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KT, 통신데이터로 확진자 경로 한눈에…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눈에 띄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위기속 상생 경영 ◆

매일경제

KT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들이 ICT 기반 감염병 대응 연구를 위한 영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T가 5세대(G)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처럼 감염병은 발병국가만 통제해선 해결이 어렵고 ICT 기반의 국제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K방역'이 전 세계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KT 스마트폰 기반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GEPP)가 주목을 받고 있다.

GEPP의 출발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국내 습격이었다. 당시만 해도 공항 검역체계는 출입국자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받는 등 수동 작업이 많았다. KT는 2016년 말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감염병 위험지역 방문자들에게 의심증상 신고, 위생관리 당부 등 다양한 안내문자를 보낼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GEPP를 론칭했다. GEPP를 통한 디지털 역학·추적이 이뤄진 결과 2018년 국내에서 2차 메르스 발발 당시 확진자는 1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위기에선 정부·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며 확진자 경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GEPP가 활약하고 있다.

GEPP를 이용하는 해외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에볼라 등 감염병에 취약한 가나와 케냐, 라오스 등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GEPP를 잇달아 도입했다. 이어 지난 3월 중국과 일본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가 KT와 각각 GEPP 도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특히 9억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은 KT가 GEPP를 제안하자 2주 만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인적 교류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일본이 GEPP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K방역 플랫폼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지난 5월부터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설립한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손잡고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감염병 대응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와 게이츠 재단은 3년간 120억원을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명은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다.

연구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체온 측정과 나이·성별·백신접종·복약정보 등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감염병 창궐 가능성을 예측한다. 둘째는 통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구 유형과 이동패턴에 AI를 적용해 감염병 전파 경로를 분석해 위험지역을 찾아낸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19일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과 콘퍼런스콜에서 K방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K방역 근간에는 한국의 우수한 ICT 인프라스트럭처와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구 사장은 ICT에 기반을 둔 △검사·확진(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Treatment) 등 한국 정부의 '3T'를 코로나19 대응 성공 요소로 꼽았다.

[기획취재팀 = 이호승 기자 / 김기정 기자 / 서동철 기자 / 임영신 기자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 이종혁 기자 / 박대의 기자 / 박윤구 기자 / 임형준 기자 / 강인선 기자 / 최근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