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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기업 3곳 중 1곳 비대면업무 시행…성과'만족' ·지속시행'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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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기업 조사

업무방식 변화 부담 여전…"보고·지시 효율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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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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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재택근무·화상회의 등 비대면 근무를 시행한 결과, 업무효율성 및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지속 시행 가능성에 대해선 개선 사항이 많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12개사(대기업 144개·중견기업 49개·중소기업 119개)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4.3%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이 원격근무를 시행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이전(8.3%)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원격근무 시행기업은 대기업 9.7%, 중견기업 8.2%, 중소기업 6.7%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시행기업은 대기업 45.8%, 중견기업 30.6%, 중소기업 21.8%로 조사됐다. 기업규모에 따라 최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방식에도 변화가 왔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출장·외근(93.9%), 집체교육(95.8%), 회식(97.1%) 등 외부활동이나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활동을 크게 줄였다고 답했다.

정례회의(74.0%)나 대면보고(43.9%) 등 경영상 불가피한 활동 역시 생략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비대면 업무방식의 부작용이 크지 않았다. '비대면 업무 시행 후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16.4%에 그쳤고, 대부분의 기업은 업무효율성이 이전과 비슷하거나('이전과 비슷' 56.1%) 오히려 좋아졌다('효율성 높아짐' 27.5%)고 답했다.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 회식 등이 줄어들면서 직원 만족도도 높아졌다. '비대면 업무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족도가 높았다'는 응답은 82.9%('매우 만족' 9.8%, '다소 만족' 73.1%)로, '불만족했다'(17.1%)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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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방식 지속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시행은 문제 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기존 방식과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지속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전혀 없음'이 70.8%를 차지했다. '현재 활용 중이며 향후에도 지속' 응답은 7.7%, '도입 검토 중'은 21.5%였다.

또한 원격근무 도입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기업 중 72.8%는 화상회의, 온라인 보고 등 비대면 업무방식을 확대할 의향도 없다고 답했다.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를 꺼리는 이유로는 '기존 업무방식과 충돌해서'(62.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업무진행속도 저하 우려'(16.7%), '정보보안 우려'(9.2%),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7.0%) 등이 뒤를 이었다.

비대면 업무 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로는 '보고·지시 효율화'(51.8%·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 인식·역량 교육'(28.1%), '보안시스템 구축'(23.8%), '성과평가·보상제도 재구축'(15.3%), '팀워크 제고방안 마련'(9.5%)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기업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업종 특성과 현재 업무방식의 효율성과 인프라 구축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칫 글로벌 흐름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며 "구글·트위터 등 미국 IT기업들이 연이어 원격근무 확대를 발표하고 있으며, 제조기업인 일본의 도요타도 재택근무를 전 직원의 3분의 1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IT기술의 발달과 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고려할 때, 비대면 업무방식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업무방식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했으며, 전화 및 이메일 조사로 진행됐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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