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코로나19發 비대면 업무 경험해보니...시행성과 '만족'·지속시행 '곤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3곳 중 1곳이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 방식을 도입한 기업들은 시행성과에 대부분 만족했지만 지속적인 시행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여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4.3%로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규모별 원격근무 시행기업 [표=대한상의] 2020.06.29 iamkym@newspim.com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 원격근무 시행기업은 대기업 9.7%, 중견기업 8.2%, 중소기업 6.7%에 그쳤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대기업 45.8%, 중견기업 30.6%, 중소기업 21.8%로 기업규모에 따라 최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이 '출장·외근'(93.9%), '집체교육'(95.8%), '회식'(97.1%) 등 외부활동이나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는 활동을 크게 줄인 것은 물론이고, '정례회의'(74.0%), '대면보고'(43.9%) 등 경영상 불가피한 활동 역시 생략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한 경우가 많았다.

비대면 업무 방식을 도입한 기업들은 당초 우려와 달리 부작용이 크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무효율성이 '이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56.1%, '효율성 높아짐' 은 27.5%로 집계됐다. 총 83.6%가 업무효율성이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개선됐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업무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전체 중 16.4%에 그쳤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이후 업무방식 변화 [표=대한상의] 2020.06.29 iamkym@newspim.com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 회식 등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직원 만족도도 높아졌다. '원격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족도가 높았다'(82.9%)는 응답이 '불만족했다'(17.1%)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업무효율성·직원만족도 등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대다수 기업들이 비대면 업무방식을 지속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시행은 별 문제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기존 방식과 불협화음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지속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전혀 없음'이 70.8%를 차지했다. '현재 활용 중이며 향후에도 지속'은 7.7%, '도입 검토 중'은 21.5%에 불과했다. 또 원격근무 도입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기업 중 72.8%는 화상회의, 온라인 보고 등 비대면 업무방식을 확대할 의향도 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비대면 업무 시행 효과 평가 [표=대한상의] 2020.06.29 iamkym@newspim.com


비대면 업무방식 확대를 꺼리는 이유로는 '기존 업무방식과 충돌해서'(62.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업무진행속도 저하 우려'(16.7%) ▲'정보보안 우려'(9.2%) ▲'인프라 구축비용 부담'(7.0%) 등이 뒤를 이었다.

'비대면 업무 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보고·지시 효율화'라는 답변이 5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 인식·역량 교육'(28.1%) ▲'보안시스템 구축'(23.8%) ▲'성과평가·보상제도 재구축'(15.3%) ▲'팀워크 제고방안 마련'(9.5%) 순이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IT기술의 발달과 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고려할 때 비대면 업무방식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코로나19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들도 업무방식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