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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키 얼마야?" 이 한마디가 불러온 잔혹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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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키 묻자 9발 총격 살해한 192cm 장신

조선일보

20일(현지 시각)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한 편의점 인근에서 청소년 두 명을 총격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러로이 배틀. 범행 당시 CCTV에 잡힌 모습이다. /시카고 경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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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얼마야?”

이 한 마디가 두 아이의 참혹한 죽음을 불러왔다. 미국의 10대 흑인 청소년이 자신에게 키를 물어봤다는 이유로 또래 흑인 2명을 총격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각) A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제이선 프랜시스(17)와 찰스 라일리(16)를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러로이 배틀(19)을 체포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시카고의 한 편의점에서 일어났다. 사탕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프랜시스와 라일리는 배틀과 마주쳤다. 이들은 배틀과 이날 처음 만난 것이었지만, 키가 192cm에 달하는 배틀에게 키가 얼마냐고 묻고 자신들도 나중에 그렇게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배틀은 편의점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프랜시스와 라일리를 쫓아가 총을 난사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배틀은 총 9발을 쐈다. 프랜시스는 등과 가슴, 왼손에, 라일리는 등과 왼쪽 다리에 총을 맞았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배틀은 이들에게 총을 쏜 뒤 쓰레기통에 총을 버리고 도주했다. 그는 근처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시카고선타임스에 따르면, 배틀은 과거 세 차례 체포되고 한 차례 무기 불법 사용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사람임을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를 밝히진 않았다. 체포된 배틀은 1급 살인 혐의와 통제 약물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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