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한국문화 강좌 온라인 전환하니…'방콕' 이탈리아인 참여도 '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식·태권도·가야금 등 유튜브 강좌 개설

시·공간 제약 없는 온라인 강좌 장점 발휘

연합뉴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하기도 께름칙한데 한식 강좌나 들어볼까?'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하자 오히려 참여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던 지난 3월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문화원을 폐쇄하고 각종 오프라인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한 달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4월 20일 한국어 온라인 강좌를 시작했고 이달 1일부터는 문화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식·태권도·전통무용·가야금·풍물 등과 같은 한국문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문화원에 나올 필요 없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인터넷 접속만으로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상으로 강사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자 참여자 수 역시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4강까지 진행된 29일(현지시간) 현재 한식 강좌 조회 수는 2천200회, 태권도는 1천700회를 기록 중이다. 전통무용·가야금 등의 강좌도 조회 수가 800회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이전 강의실 공간 제한으로 강좌당 수강생이 10∼2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참여도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강좌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다.

연합뉴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평소 100명 안팎이 관람하던 한국 영화 상영회도 온라인으로 전환하자 시청자 수가 2배로 늘었다.

문화원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어 자막이 붙은 '택시 운전사'를 상영한 데 이어 이달 26∼27일에는 '더 테러 라이브'를 소개해 현지인의 호응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과 협력해 지난 12일 유튜브 등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선보인 서울시무용단의 한국 현대무용 '놋'(N.O.T·NO One There) 역시 동시 접속자 184명, 조회 수 786건으로 비교적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온라인 플랫폼의 성과에 고무된 문화원 측은 개원 3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의견 수렴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만들어달라', '한국 관광 명소 가상 가이드 투어 콘텐츠를 제공해달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와 있다.

오충석 문화원장은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현지인의 기대와 요구에 걸맞은 콘텐츠 및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