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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뉴욕시, 플로이드 시위대 요구에 경찰 예산 10억달러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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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으로 뉴욕시 수익 감소도 일조

뉴시스

[ 뉴욕= AP/뉴시스] 뉴욕 프라이드 행진 59주년을 맞아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마스크 쓴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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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리한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이후 치안 예산을 복지 등 다른 분야로 전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경찰 예산을 10억달러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시의회와 뉴욕 경찰에 대한 연간 지원금을 당초 6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10억달러 가량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WSJ는 이번 조치에 대해 플로이드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경찰 지출 예산 중 5억달러를 청소년센터와 공공주택 개량 사업을 위해 전용하자고 시의회에 제안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시의회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감축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WSJ는 뉴욕시와 시의회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예산 감축은 뉴욕 경찰의 인원 감축, 학교 안전요원 통제권의 경찰에서 교육부로 이양 등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시 행정부와 시의회는 오는 30일 밤까지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 예산안을 합의하지 못하면 2만2000명에 달하는 시공무원들은 일시 해고 또는 휴직 조치된다.

WSJ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로 뉴욕시가 향후 2년간 90억달러의 적자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예산이 당초 예비 편성한 950억달러보다 적은 87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 경찰은 일부 예산이 청소년과 사회복지 서비스를 위해 감축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10억달러 예산 삭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5000명에 달하는 학교 안전요원들도 관련 사실을 통지 받은 바 없다면서 통제권 이양시 학교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교 안전요원들은 총기를 휴대하지는 않지만 제복을 착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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