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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도, 러시아 미사일 구입…중인관계 더욱 악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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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인도 총리가 3일 (현지시간) 중국 샤먼의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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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국경분쟁 등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가 러시아에 방공 미사일 S-400의 납품일자를 앞당기며 이를 계기로 중국-인도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인도는 러시아에 방공 미사일 S-400을 예정보다 1년 가까이 앞당겨 납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는 2021년 1월에 S-400을 인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인도의 S-400 조기 납품 요청은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15일 양국군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숨졌다. 국경분쟁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건 4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8년 10월 인도와 러시아가 체결한 군사협정에 따르면 S-400은 2021년 말 인도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인도 측에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하지 말라"고 압박했고, 인도는 이 협정을 지속해도 될 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인도가 중국군과의 충돌로 군사적 위협을 느끼며 러시아에 협정 진행을 가속화해달라고 요청한 것. 이번 협정의 규모는 54억3000만달러(6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러시아에 S-400뿐 아니라 미그-29 21대와 수호이-30 MKI 12대를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도의 무기 구입은 중국에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어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송중핑 군사평론가는 "S-400의 최대 사거리는 400km로 히말라야 전선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이 미사일이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 실질통제선 인근에 배치될 경우, 중국 항공기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라다크 지역에 S-400보다 사거리가 훨씬 짧은 HQ-9과 HQ-16 미사일을 배치해두고 있다.

저우 첸밍 중국 군사 전문가는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공급받는 것은 중국에 '전투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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