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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종교계 감염 확산세 계속…대전서 '감염 불명' 新집단감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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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회發 감염↑…노출경로 최소 왕성 8곳·주영광 11곳

수원 교인모임 1명 늘어 8명…"교회 밖 교인 접촉→가족·지인"

광륵사 사찰 누적 14명…신규환자 2명, 오피스텔서 접촉한듯

"대전 집단감염, 접촉자 조사 과정서 확인…방판·교회와 무관"

최근 1주간 확진 고령자↓·젊은층↑…"안전한 곳 더이상 없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6.29.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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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종교시설을 연결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왕성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이다. 이 가운데 26명이 교인이다. 확진자 거주지는 서울 24명, 경기 7명이다.

왕성교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최소 8곳에 노출됐다. 절반인 4곳이 직장이었고 학교 2곳과 학원 1곳, 호텔 1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직장 1곳에서는 3명의 집단감염을 촉발시켰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에서는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감염자 수가 총 23명이 됐다. 서울 1명, 경기 22명이다.

주영광교회 확진자 23명 중 19명이 교인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진자의 직장인 이마트24 경기 이천시 양지 SLC물류센터 내 추가 접촉자 13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주영광교회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최소 11곳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11곳 중 3곳이 직장이었고 사회복지시설(2곳)과 어린이집(2곳), 물류센터(1곳), 산후조리원(1곳), 병원(1곳), 학원(1곳) 등 다양한 노출 경로를 보였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왕성교회와 주영광교회의 경우 각각 8개, 11개 정도의 노출 경로를 보인 것은 종교시설 내 노출 규모가 다양하고 대규모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양한 집단으로 전파돼 급속하게 지역사회 확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종 종교 모임에서 감염과 전파가 이뤄지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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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05.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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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교인 모임과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 감염돼 총 8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외부에서 교인 간 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가족·지인 간 전파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광륵사 사찰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중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남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과 60대 여성으로, 가족 관계는 아니다. 이달 23일 광륵사를 방문했다가 확진된 광주 37번 환자(60대 여성)와 한 오피스텔 10층 사무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륵사 사찰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 됐다. 방문자 8명, 이들에 의한 접촉자 6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9명, 전남 3명, 경기·전북 각 1명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신규 확진자 중에 오피스텔에서의 만남이 있었던 분 이 광륵사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대전에서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지난 27일 확진받은 지표환자 1명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족 1명, 충북 옥천군 직장의 동료4명, 교인 1명 및 교인의 가족 2명 등 총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것이다.

곽 팀장은 "감염 경로를 확진하지 못한 환자로부터 시작된 다른 추가 접촉자들에서의 확진자 확인이 된 사례"라며 "대전에서 기존 보고됐던 방문판매나 교회 집단발생과의 관련성이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속 조사는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21~27일)간 종교모임 관련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5.7%로 전주 대비 6.2%포인트 감소했다. 고령자 비율 감소의 영향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2.20%로 낮아졌다. 이는 젊은층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일주일간 각종 종교모임과 관련해 20~30대의 확진자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과 치명률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며 "우리 주위에 안전한 곳은 더 이상 없다. 언제라도 환자가 될 수 있고 또 접촉자로 자가격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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