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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 대사관저, 이스라엘 최고 주택 호가(呼價)의 매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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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지는 석양(夕陽)이 완벽하게 내려다 보이는 이스라엘의 미 대사관저가 3억 셰켈(약 1043억원) 이상의 호가(呼價)로 시장에 나왔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글로브(Globes)가 29일 보도했다.

조선일보

매물로 나온 미 대사관저/미 내셔널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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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미 대사 가족들이 살아온 이 관저는 수도 텔아비브 북쪽 헤르츨리야의 지중해 해변 도로인 첼렛 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인도 대사관저와 갑부들의 주택들이 몰려 있다. 미 대사관저는 4856㎡(1469평)의 대지에 5개 침실, 수영장과 야외 온천욕탕을 갖췄고, 해마다 미 독립기념일(7월4일) 파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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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 독립기념일 파티가 열리는 미 대사관저의 잔디밭/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 웹사이트


뉴욕타임스(NYT)는 “3억 셰켈은 이스라엘 내 주택 가격 중 최고가이지만, 부동산업계에선 이 지역에서 이만한 대지가 앞으로 나올 수 없고 탁 트인 지중해 전경으로 인해 충분히 팔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영국 첼시 FC 구단주로 유대계 러시아인 억만장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올해 6550 만 달러(약787억원)에 산 주택으로, 미 대사관저 인근에 있다. 그러나 NYT는 아브라모비치의 주택은 지중해 해변에서 몇 블록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가 이 대사관저를 매물로 내놓은 이유는 2018년 5월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미 대사가 통근하기엔 너무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헤르츨리야의 대사관저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약 80㎞ 떨어져 있다. 현 대사관저 부지는 1950년대 당시 신생국 이스라엘에 미국이 식량 원조를 한 대가로 받은 것이지만, 당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바위 절벽이어서 가치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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