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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반도체 수출규제 1년…韓 홀로서기에 日 커지는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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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불화수소, 일본산에 비해 떨어져"

비용 커지지만 반도체소재 국산화 강력 추진

자동차·맥주·패션 등 전방위 '일본 불매' 진행

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7월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 일본행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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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는 7월 1일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소재 수출 규제가 1년이 되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은 한국의 반도체 ‘홀로서기’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를 엄격화(일본은 수출 규제가 아닌 수출 관리 엄격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지 곧 1년이 되지만 양국 간의 대립이 해소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그 과정 속에서 한국 정부는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면서 일본 제품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아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SK머티리얼즈(036490)가 해외 의존도 100%였던 기체 형태의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 국산화에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를 들었다. SK머티리얼즈는 연 생산량 15톤(t) 규모로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500개가 넘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저순도의 한국산제품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도록 대응에 나섰다.

다만 닛케이는 “한국언론은 ‘일본 의존을 극복했다’라고 주장하지만, 실태는 다르다”라면서 “SK머티리어즈의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산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이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순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삼성 임원이 “수율이 떨어지는 등 비용이 늘어났다”며 “일본산 제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면 필요없는 조치였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에서 국산화에 주력하는 것은 한국정부가 ‘탈(脫)일본’을 내세우며 강력하게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한국의 탈일본은 반도체 소재 뿐만이 아닌 전방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5월 일본차 등록 실적은 전년의 62% 감소했고, 일본 맥주 역시 편의점 선반에서 자취를 감추며 5월 수입량은 1년 전 수입량의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패스트리테일리 산하의 GU도 진출 2년만에 철수하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한국의 일본 불매는 착실하게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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