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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문닫는 美…경제재개 너무 빨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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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14개주 경제 재개 '보류'…트럼프 대통령 조기 경제재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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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 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동안 뒤쪽에 '미국이 진단검사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씌인 표지판이 걸려 있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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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남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주 정부들이 다시 '규제'로 돌아가고 있다. CNN은 29일(현지시간) 31개 주에서 전주와 비교할 때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감소한 곳은 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주 등 4곳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미국은 연일 신규 확진자수가 3만~4만명에 달하는 등 경제재개와 맞물려 재확산 추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14개주 경제 재개 '보류'



CNN 등에 따르면, 경제 활동 재개를 보류하거나 후퇴시킨 주는 모두 14곳으로 확대됐다.

주 정부들은 술집을 포함한 일부 업종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있다.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앞두고 해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해변을 폐쇄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주는 이날부터 행정명령을 내려 술집,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한다. 식당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하고, 50명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야외 수영장에도 10명이 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우리 예상은 다음 주에는 수치가 더 악화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7만5000명을 넘었다. 10일 전의 4만6689명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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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애리조나 주지사의 자택 대피 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주 의사당 앞에서 봉쇄 해제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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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는 식당내 식사를 계속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자 급증을 겪고 싶지 않다"며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수정해 식당내 식사 허용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도 "정해진 추가 규제 완화 시간표는 없다"며 경제 재가동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경제활동 재개 2단계는 다음 달 말로 미뤘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카운티는 다음달 1일부터 모든 술집과 포도주·맥주 양조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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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비치=AP/뉴시스]23일(현지시간) 한 가족이 미 플로리다주 코코아 비치의 코코아 해변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코코아 비치는 의자와 담요, 파라솔 등을 허용하며 재개장했지만, 모든 해변 출입구 주차장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폐쇄했다.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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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술집서 107명 이상 집단감염, 캘리포니아 교도소 2589명 확진



미국 미시간주 대학가의 한 술집에서는 1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미시간주 이스트랜싱 잉엄카운티에 위치한 술집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 펍' 방문객 등 107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20일 이 곳을 방문한 95명과 이들로부터 전염된 12명 등으로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15세에서 28세 젊은층이다.

이들 대다수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으며 일부는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시간 주정부는 단계적 경제 정상화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식당과 주점에 대해 수용인원의 50%까지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가 해제되면서 평소 미시간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 곳에 젊은층이 몰렸던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교도소들에서는 이날 2589명의 수감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중 3분의 1이 넘는 1011명이 샌쿠엔틴 교도소 한 곳에서 발생했다.

조지아대학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등 143명이 양성 환자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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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건주 이스트랜싱에 위치한 '하퍼스 레스토랑 앤드 브루펍'/사진=NBC방송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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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조기 경제재개 밀어붙여 '역풍'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나온 신규 환자수는 3만3903명이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58만6844명, 사망자 수를 12만612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외출금지명령을 상대적으로 빨리 내려 모범적인 대응으로 칭찬받았던 캘리포니아도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20일 이후 4만명 이상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21만5000여명이다. 특히 경제 재개가 빨랐던 남부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에 확진 사례가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주지사들과 함께 조기 경제재개를 추진한 데 따른 '역풍'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조기 경제재개의 위험성을 사전 경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대로 밀어붙였고, 단계적 경제재개에 나선 주지사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앤 슈캇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은 "바이러스를 쉽게 끝낼 수 있는 지점에 있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가 곳곳에 '여름이다.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우린 이제 이걸 넘겼어'하는 희망적 관측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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