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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병든 돼지가 인간 전염시킨다, 中신종 바이러스 팬데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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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 돼지 등에서 검출

사육장 일꾼 등 10% 양성반응

사람간 전염 증거는 아직 안나와

전문가들 변이 통한 팬데믹 경고

중앙일보

2월 21일 중국 쓰촨성 쑤이닝시의 돼지 농가에서 한 노동자가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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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에서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돼지로부터 감염될 수 있고, 변이 과정을 거쳐 사람끼리 옮길 위험도 있다는 경고다.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9일 게재했다.

이번에 보고된 ‘G4 EA H1N1’ 바이러스에선 2009년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 A, 아시아와 유럽의 조류에서 발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이 섞여 나타났다. 돼지 간에전파되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의 경우 팬데믹이 마무리된 2010년 8월까지 전 세계 214국 이상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고, 1만 85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로부터 3만1000개의 검체를 채취했다. 이 중 179개에서 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대부분이 이번에 확인된 신종 바이러스였는데, 연구진은 2016년부터 이미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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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 A 주요 일지. 2010년 8월까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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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사람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서 대상자의 10.4%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전염성이 강해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도 발견됐다.

다만 연구진은 아직 사람끼리 감염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바이러스가 2009년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어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는 변이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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