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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종인, 여야 협상 '비토설'에 "이래라저래라 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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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노골적으로 대통령 후보 한단 사람 없어"

"연말 가기 전엔 대선 후보들 한두명 나올 것"

"대통령 탄핵은 당도 탄핵당한 것과 같은 뜻"

"보수라는 개념에만 집착하면 당 개혁 못한다"

"이회창, 대다수 국민에 애정 없어 대선 패배"

뉴시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당 혁신 방향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0.06.30.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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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여야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원인으로 '김종인 비토(veto, 거부)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원구성을 원내대표에게 전권 위임했다. 나는 이래라저래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가한 뒤 기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구성 협상에 위원장이 개입해 틀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행사에서 대선에 대한 전망과 당 대선 후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에 아직까지 노골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아마 올해 연말이 가기 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한두명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총선 패배 원인과 과거 우파 정당이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도 설명했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서 당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여기에 부응하는 당의 모습을 보이자고 이야기했다"며 "그렇게 타협 끝에 당 모습을 새롭게 변모해서 19대 총선을 치렀고 예기치 않게 152석이라는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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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당 혁신 방향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0.06.30.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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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면 국민에 약속한 대로 152석 의석을 가지고 선거 때 약속한 걸 최소한 이행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과반을 차지하니 옛날식으로 돌아가자는 사람이 자꾸 생겼다"며 "국민에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니 시대 변화 적응을 당이 못한 것이다. 결국 민심이 이반되고 대통령 탄핵이 이뤄졌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것은 그 대통령을 배출한 당도 탄핵당했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라며 "그렇다면 무엇을 잘못해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나 뼈저리게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려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그 이후에 아무런 변화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내 소속된 사람은 물론이고 외부에 있는 과거에 집착해 생활했던 사람들은 보수만 대통합하면 승리는 떼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며 "보수가 대통합하니 과반의석을 차지할 수 있단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시작되고 선거 시작 직전에 선거대책위원장을 해달라 해서 15일 동안 유세를 해봤는데 당의 본질에 있어서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그래도 너무 실의에 빠지지 말라. 당을 다시 쇄신하고 변화를 가져오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집권할 수도 있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집착해 자꾸 보수라는 개념에만 집착하면 우리 당은 개혁 못한다"며 "3040대가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교육 많이 받은 세대인데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 평등하지 못한 걸 가장 싫어한다. 우리도 불공정을 해소하려고 애쓰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만이 유권자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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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0.06.30.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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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002년 당시를 회상하며 보수의 이념을 고집하는 것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한테 한 50만표 가까이 져서 패배를 했다. 그 선거는 냉정히 따지면 절대로 실패해선 안 될 선거였다"며 "왜 실패했나. 이회창 후보는 주로 기득권 보호층 편에 선 말씀만 많이 하고 상대적으로 노무현 후보는 저소득 층 편드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게 이 후보를 도와달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자문할 때인데 아무리 얘기해도 그 분은 이해가 되질 않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며 "그때 유권자 지형 자체가 변모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서민 지지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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