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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반도체 D램 가격상승 반년만에 '스톱'…삼성 하반기 실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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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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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6개월만에 멈췄다. 올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많이 쓰이는 DDR4 8Gb(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평균 3.31달러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2.81달러에서 올 들어 지난달 3.31달러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가 애플이나 구글 등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가격으로 전체 메모리반도체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된다.

하지만 소매거래가 이뤄지는 현물시장에서는 이 제품의 가격이 지난 4월 초 3.6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에 불을 붙였다. 현물가격은 통상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2018년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 당시에도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 현물가격이 먼저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 상승 둔화는 북미와 유럽의 반도체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부터 일부 반도체 구매기업이 고정거래가격 인하를 기대하면서 D램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128Gb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제품을 기준으로 이달 평균 4.68달러로 지난 3월부터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 서버 D램 가격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이 상승했다"며 "D램 재고가 늘면서 올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일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중국 화웨이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것도 악재로 본다. 화웨이는 최근 2년 동안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중국 내 최대 고객사가 화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실적은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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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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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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