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野, 국회 복귀해 안에서 맞선다…"곧 상임위원 명단 제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호영 "장외투쟁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

"7월 임시회 열어 11일까지 시한 연장하면 추경 심사에도 참여"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정률 기자,유경선 기자 =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맞설 대응 전략을 재설정하고 있다.

당초 거대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이 현실화할 경우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부각시켜 투쟁 수위를 한껏 높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장외투쟁' 대신 원내에서 야당의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조만간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거부)을 철회하고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민주당이 무지막지하게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고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했지만 우리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강제배정에 항의해 국회에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하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임위원회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지만 상임위에 참여하기로 하고 의원들의 상임위 신청도 받기 시작했다.

통합당 원내 관계자는 "국회에서 정책으로, 정확한 비판으로 맞서야 할 때"라며 "상임위에서 정책 역량을 최고조로 발휘하기 위해 청문회, 예산, 현안 쟁점 등에 따라 의원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선수·지역을 배려하는 대신 의원 개개인의 '전투력'을 감안해 핵심 상임위 배치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여 투쟁 방안을 놓고 의원들의 토론이 벌어졌다.

한 초선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강경투쟁을 지양하자며 원내 투쟁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고, 대다수의 의원도 공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투쟁 결과 여당에 전부 뺏긴다 하더라도 원내에서 적극적으로 싸운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이미 벌어진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상황에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 상임위를 강제 배정받은 상황이라 상임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보이콧이라 할 수는 없다"며 "원내에 들어가 정책 투쟁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호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통합당 원내 투쟁의 첫 무대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심의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될 전망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이번주가 아니라 다음 달 11일까지 추경 심의 기한을 연장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경안 처리가) 7월 3일까지라면 저희는 참여하기 어렵다"며 "다음 임시국회를 열어 11일까지 시한을 준다면 저희는 예결위에 참여해 추경 문제를 본격 검토하고 심의해 추경 목적에 맞는 예산 심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추경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일정을 다시 협의하면 적극적으로 (예결위에) 참여해 추경안을 심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심의 기한이 연장돼 예결위에 참여할 경우 여유를 갖고 추경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보겠다는 계획으로, 만일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고 당초 목표대로 오는 3일 추경안을 처리한다면 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취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이 원내 투쟁으로 가닥을 잡자 박병석 국회의장 측도 상임위 재배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통합당의 원내 복귀를 종용했다.

박 의장 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앞서 통합당이 강제 배정된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사임계를 두 차례 제출한 것에 대해 "보임 없이 사임시키는 것은 국회법의 입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임과 보임을 동시에 제출하는 것이 국회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사임계와 함께 보임계를 제출하면 강제 배정된 의원들의 사임계를 수리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이 조만간 상임위원 배정 명단을 제출하면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배정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yos547@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