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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한국타이어 경영권 조현범 승계.."형제경영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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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지분 차남에게 넘겨..42.9% 최대주주 등극

"형제간 경영권 분쟁 사전차단 위해 조기정리 나선 것"

"누나 조희원씨, 경영참여 안해..누구 편들 사람 아냐"

조 사장, 개인 재판·경영난 타개 풀어야..본격 시험대

이데일리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넘겨주면서 경영권 승계 문제를 정리했다. 기존에는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각 19.32%와 19.31%의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30일 조 회장이 갖고 있던 지분 23.59%를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겼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아버지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조 사장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19.32%의 지분을 갖고 있고, 누나인 조희원씨가 10.82%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그룹의 지주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한국아트라스비엑스(023890), 한국네트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조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맡아 형제 경영을 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지분 관계를 정리한 것일 뿐 다른 변화는 없다”며 “최대주주가 바뀌었을 뿐 현재와 같은 형제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에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그룹을 경영해 온 조 회장이 굳이 시간을 끌 필요없이 경영권 승계 문제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빌미를 없애 그룹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 부회장이 누나인 조희원씨와 손잡고 경영권 분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 일가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는 “조희원씨는 대주주 중 한 명이지만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누구의 편을 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권 승계에 대해 이미 집안에서 정리가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권을 물려받은 조현범 사장은 마냥 기쁠 수만은 없는 처지다.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가 눈앞에 있어서다. 우선 조 사장은 사법처리 문제를 잘 넘겨야 한다. 조 사장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종심에서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확정이 될 경우 회사 경영에 복귀할 수 없게 된다.

그룹 상황도 좋지 않다. 타이어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5%, 24.6%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분기 실적이 더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범 사장이 지분 확보로 경영권을 승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선 개인의 재판과 경영난 타개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확실한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어려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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