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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9세기 절터 삼척 흥전사지에서 발견된 금동사자상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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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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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 |불교문화재연구원 제공


9세기 통일신라 말기의 사찰터로 짐작되는 강원 삼척 도계읍의 흥전리 사지에서 금동사자상이 출토됐다. 삼척시청의 의뢰를 받아 흥전리 사지를 발굴 중인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절터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사자진병향로 손잡이에 사용된 금동사자상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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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사자상의 출토모습.|불교문화재연구원 제공


출토된 금동사자상(6.2㎝)은 사자얼굴 전면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서 부식이 진행됐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사자는 연꽃을 엎어놓은 모양이 새겨진 연화좌(연꽃 모양의 불상 자리) 위에 앞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다. 사자 얼굴주위 갈기와 다리, 몸통 등을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세 갈래로 나뉜 사자의 꼬리는 위로 치켜세우고 있다. 부식된 부분을 제외한 전체에 도금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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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사자진병향로.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있는 유물이어서 흥전리 사지 출토품의 사용예를 보여준다.|불교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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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동사자상은 불교에서 공양구(供養具)로 사용되는 병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형태의 병향로(향을 피우는 노신과 긴 손잡이로 구성된 향로)를 사자진병향로라 한다.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향로이다. 사자진병향로는 손잡이 양 끝에 여의두형 금구장식과 사자상이 놓이는 특징을 보인다. 사자진병향로는 군위 인각사지 출토품 등 국내에서 단 두 점 남아있었다.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있는 인각사지 출토품(보물 제2022호)은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의 사용 예를 보여준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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