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몬스터·헬로카봇김 아세요"…간식·스낵처럼 먹는 김 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맥주 안주나 간식처럼 먹는 '몬스터 김'을 아시나요."

국내 대표 조미김 제조 업체 성경식품의 임영청 대표는 "혼술족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술안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1인 가구, 혼술족, 비건족 등을 겨냥해 맥주 안주나 스낵처럼 먹을 수 있는 '몬스터김' '헬로카봇김' '김준호랑이김' 등 3개 김 브랜드를 올해 론칭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성경식품이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김을 개발·출시해 '김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올해 출시한 브랜드 '몬스터김'은 마라맛·불닭맛·고소한맛 등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방송인 김준호와 컬래버레이션해 탄생한 김준호랑이김은 불맛을 가미해 안주나 간식처럼 먹기 좋게 만들었는데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김을 즐겨 먹고 김과 친숙해지도록 로봇 캐릭터 '헬로카봇'과 컬래버레이션한 김 브랜드 '헬로카봇김'은 저염으로 만든 브랜드 김이다.

성경식품은 안주·간식용 김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에 성경식품 브랜드로 김을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였는데, 올해 20%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유통망 전략도 새로 수립했다. 성경식품은 그동안 온라인과 대형마트 대신 동네 슈퍼, 중소형 마트, 시장 등 골목상권 중심으로 김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규모가 점점 커지는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과 홈쇼핑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지금껏 오픈마켓은 쿠팡 정도만 활용해왔는데 올해부터 티몬, 위메프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성경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처음 홈쇼핑 방송도 시작해 4번 방송했는데 모두 매진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중 10%가 온라인을 통해 창출됐는데, 올해는 이 비중을 15%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올해 유통망 확장,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난해(매출액 654억원)보다 매출을 20%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 대표는 "대전 본사 부근에 마른 김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 중인 건물이 있는데, 30억원을 들여 이 건물 지하에 연면적 약 2200㎡(665평) 규모로 김자반과 김밥김을 생산하는 설비를 새로 마련하고 있다"며 "오는 8월 새로운 설비가 완공되면 생산 가능한 김자반과 김밥김 총량이 기존 650t에서 약 770t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조미가 안 된 마른 김을 구입한 뒤 재가공해 판매하는 성경식품은 생산·판매하는 김 종류만 180여 종으로 국내 김 업체 중 가장 많다. 성경식품 대표 브랜드는 '지도표 성경김'으로 겉 포장에 대한민국 지도가 그려져 있는 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을 구울 때 옥수수기름을 사용하는 다른 조미김 업체들과 달리 들기름을 핵심으로 하는 혼합유를 사용하고 건강에 좋은 김을 만들기 위해 뉴질랜드산 유기농 천일염을 활용한다. 비상장사로 지난해 매출액 654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