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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경희의료원, ‘서구 암’이라던 피부암, 국내서도 급증···예방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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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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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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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병률이 낮아 ‘서구의 암’으로 인식되어 왔던 피부암.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피부암에 대한 대중의 지식은 매우 적은 편이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피부암이란 피부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한다”며 “피부의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에 있는 모든 세포가 암이 될 수 있는데 그 중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이 전체 피부암의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자외선을 꼽을 수 있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했으며, 야외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 자외선을 오랫동안 쬔 노년층에서 피부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햇빛 속의 자외선(UV·ultraviolet)은 우리 몸의 비타민D 생성을 돕기도 하지만, 피부에는 해로운 점이 많다. 자외선은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며, 색소질환(기미·잡티·주근깨), 피부암, 광노화, 광과민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 B, C로 구분되며, 자외선C는 오존층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정기헌 교수는 “자외선A와 B는 피부의 노화와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흑색종 등 피부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자외선B는 직접적으로 DNA를 파괴해 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파장이 긴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도달해 전신의 면역억제를 일으킴으로써 피부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자외선이 직접적인 원인만큼 자외선에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피부암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정기헌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시~3시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전에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챙이 넓은 모자·선글라스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한데, 외출 전 자외선A와 자외선 B를 모두 막는 제품을 충분히 바르고 햇볕에 노출된 후에는 수시로 덧발라야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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