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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한미 북핵대표 회동 재개…대북 메시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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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방미, 비건도 방한 추진…작년 12월처럼 대북접촉 재시도할 수도

北 호응 가능성은 낮아…트럼프 입장에선 대선까지 북한 관리에 치중

비건, “외교의 문 열려있다”면서도 대선 전 정상회담 가능성엔 회의적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노컷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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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대면외교를 재개함에 따라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비건, 이르면 7월 방한 추진

한미 양측은 비건 부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방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30일 “미측 인사의 방한과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입국시 코로나19에 따른 2주 자가격리 문제 등이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으로 조만간 방한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이 방한하게 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에 한미공조 하에 대북 접촉을 재시도할 수도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방한 때 “북한의 카운터파트(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직접 말하겠다”며 회동을 공개 제안했지만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회의에서도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이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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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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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접촉 재시도 할까…성사 가능성은 낮아

하지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더욱 완강해진 북한의 태도와 대선을 앞둔 미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북미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북한은 제재완화가 됐든 체제보장이 됐든 의미 있는 제안이 없는 한 협상 자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사실상 북한의 굴복을 압박하며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화상회의에서도 “우리는 아주 견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아주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공은 북측 테이블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한 질문에 “지금과 미국 대선 사이에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본다”고 답변해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물리적으로도 대면 회담 자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대선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미국의 정치 환경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은 대선 전까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 금지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북한으로서는 “폼페이오(국무장관)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으며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 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되었다”(3월 30일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담화)는 기조를 바꿔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는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전략무기 시험을 재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북미관계 개선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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