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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분쟁 휩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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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최대주주 조현범 사장이지만 형제경영 지속"

장남 조현식 비롯 희경·희원 3남매 조만간 입장 발표

서울경제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이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의 경영권 분쟁 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형제경영 체제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조 부회장과 누나들인 조희경(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조희원씨는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3남매가 아버지인 조 회장이 결정한 후계구도를 받아들인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반발한다면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30일 조 사장이 부친인 조 회장의 지분 23.59%를 사들여 지분 42.9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또 “최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직책이나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형제경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조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사장 직책을 갖고 있다. 후계구도는 조 사장으로 정리가 됐지만 장남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차남은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계열사 경영이나 시너지, 브랜드 관리 등을 맡는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이 조 부회장, 희경·희원씨와 같을지는 미지수다. 아버지인 조 회장의 결정을 모두 존중한다면 후계구도가 조 사장 쪽으로 정리되겠지만 반발할 경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조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3남매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모두 합치면 30.97%다. 조 사장이 보유한 42.90%에는 못 미치지만 3남매가 뜻을 모으고 국민연금(7.74%)과 소액주주의 지지를 끌어낸다면 지분율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3남매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느냐가 향후 경영권 분쟁 양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 일가의 가족문화상 누나들이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분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 일가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가족의 가풍을 감안할 때 딸들이 아버지의 결정을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장남인 조 부회장 입장에서도 조 사장과의 지분율 차이가 워낙 큰 현실을 무시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민형·박한신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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