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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韓·EU 정상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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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유럽연합(EU) 간 영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EU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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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한·유럽연합(EU) 간 영상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와 디지털 경제, 그린뉴딜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맞춰졌다. 이날 정상회담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영상회의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언택트 정상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을 영상회의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계는 코로나를 겪으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EU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EU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사회적 충격을 극복하자며 뜻을 모았다. 양측 정상들은 '인간 중심' 디지털화를 앞당기고 인공지능(AI) 기술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이행을 장려하는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가까운 시일 안에 디지털 경제 관련 고위급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2018년 발효 이후 한국 기업에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했던 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적정성 결정 관련 협의도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EU로부터 이 결정을 받은 나라의 기업은 번잡한 절차 없이 개인정보를 EU에서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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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은 문 대통령에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에 대한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EU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또 다른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이날 양측 정상들은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경제통상 △디지털 △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EU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 대화를 추진하는 문 대통령 노력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번 영상 정상회담 장소는 청와대 본관 충무실 내에 방송 스튜디오처럼 꾸려졌다. 문 대통령 좌석 중심으로 전후면에 각각 설치된 대형 스크린들은 발언자에 따라 화면 구성이 달라지도록 했고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만들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투입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언택트이긴 하지만 진짜 회담하는 것과 흡사하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어를, 샤를 미셸 상임의장은 프랑스어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영어를 각각 사용했으며 회담은 동시통역으로 진행돼 1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밀도 있게 이뤄졌다.

[임성현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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