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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與·추미애 십자포화 효과?…윤석열, 野대선주자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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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유력 정치인을 따돌리고 단숨에 야권 1위에 올라섰다. 여야를 합쳐도 부동의 1·2위를 기록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깜짝 3위'에 오르는 이변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이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하며 '윤석열 때리기'를 할수록 오히려 윤 총장에게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추미애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총장은 10.1%를 기록해 전체 3위, 야권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리얼미터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1위는 이 의원으로 30.8%를, 2위는 이 지사로 15.6%를 기록했다. 바로 직전인 5월 조사 때보다 이 의원은 3.5%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지사는 1.4%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15%를 돌파했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홍준표·황교안·오세훈·안철수 등 범보수 야권 주자 선호층을 흡수했다"며 "이낙연·이재명과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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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를 넘긴 이들 3강에 이어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 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 원희룡 제주도지사 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향후 관심은 윤 총장이 실제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느냐에 쏠리고 있다. 윤 총장은 그동안 정치에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에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여권에서 '윤석열 때리기'가 계속되자 역설적으로 윤 총장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보수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할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반문' 정서를 갖고 있는 층에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윤 총장에게 관심을 표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재만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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