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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기로에 선 홍콩 민주파…조직해체·해외행·지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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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시스토당 해체 선언, 조슈아 웡 등 탈당

홍콩민족전선 등 단체도 본부 해체 발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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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30일 오전 홍콩보안법을 가결히면서 홍콩의 민주단체들이 잇따라 해체를 선언했다.

홍콩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산혁명 등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데모시스토당(香港衆志)' 이날 '당 해체'를 선언했다.

데모시스토당은 성명을 통해 “더 유연한 방식으로 저항하기 위해 당을 해체하고 모든 당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데모시스토당은 또 “모든 구성원(당원)은 저항의 일원으로 각자 저항의 전선에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슈아 웡(黃之鋒)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서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동시에 탈당한다고 발표했다.

데모시스토당의 주요 구성원인 아그네스 차우(周庭)와 네이선 로(羅冠聰) 전 주석 등도 이날 당 탈퇴 의사를 밝히고, 개인 자격으로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독립을 주장해 온 단체인 ‘홍콩민족전선(香港民族陳線)’도 같은 날 SNS를 통해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대변인 바지오 렁(梁頌恒)을 포함해 모든 조직원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렁 대변인은 “홍콩 지역 조직원 해산 이후 대만 타이베이 본부와 영국 본부가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독립 주장해 온 단체 ‘학생동원(學生動源)’도 해체를 선언했다.

이 단체 설립자인 토니 청(種翰林)은 “홍콩 지역 모든 조직원을 해산하고, 모든 업무는 해외 조직원에게 이관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야인사 등도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인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陳家駒)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해외로 도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피는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영국이 대피책을 발표할 때 홍콩 청년들도 홍콩을 떠나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陳雲)은 지난 28일 SNS를 통해 사회운동을 중단하고 학술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민주단체들이 당국의 탄압을 피해 공식적인 조직 해체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홍콩의 저항 운동은 지하화, 게릴라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홍콩 민주파 진영은 7월 1일 집회를 강행하는 등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불복종 운동‘을 촉구했다.

지난 주말 홍콩 경찰은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7월 1일 행진시위 신청을 기각했다. 민간인권전선은 매년 7월 1일, 가두 시위를 주도해왔는데 경찰이 집회 승인을 거절한 것은 1997년 홍콩의 주권 반환 이래 처음이다.

민주파 진영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시위의 동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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