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주호영 “국회 안에서 싸울 것”… 원내투쟁 예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 “대한민국, 1당 독재국가가 돼 /집권당 실정 알리는데 앞장설 것” / 통합당 의총… “상임위 강제배정 / 헌재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검토”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원구성 강행에 반발해 국회를 보이콧한 미래통합당이 원내 투쟁으로 방향을 잡았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무지막지하게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고 (국회의장이) 의원 상임위를 강제 배정하고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갔지만 우리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며 “국회에서 활동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투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연수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이 모르는 사이에 1당 독재국가가 됐다”며 “대통령, 언론, 검찰, 사법부,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몽땅 1당이 독차지했다”며 “우왕좌왕하지 않고 집권세력의 오만과 1당의 독재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이 실정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호소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박병석 국회의장을 상대로 한 권한쟁의심판 청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저지, 상임위별 쟁점 이슈에 대한 홍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 103명을 상임위에 강제배정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며 국회의장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합당은 오는 3일까지 진행되는 여권의 3차 추경 심사를 “졸속”이라고 규정하며 정책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추경안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상임위 보임 절차도 서두른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모든 일정을 당분간 거부한다”며 강제 배정된 소속 의원 전원의 사임계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했지만 원내 투쟁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선수 관행보다는 능력과 전문성에 바탕을 둔 상임위원 임명으로 정책 경쟁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통합당 원내행정국은 이날 의원 전체에 “여당의 의회 독재에 대한 향후 대응방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 예상돼 상임위 재배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의원들께서는 당과 나라를 위해 복무한다는 일념으로 희망상임위를 다시 제출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다만 구체적인 상임위 보임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당내에서는 추경 심사는 물 건너간 상황에서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공수처 출범 시한 이후에 등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끝없는 강경론은 막다른 골목을 만난다. 우리가 볼 때는 당당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빈손으로 국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