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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패션·맥주 ‘노 저팬’ 부메랑, 잘나가던 일본차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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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등 맥주 수입량 91% ↓

일본차 1~5월 판매량 반토막

유니클로 작년 매출액 31% 뚝

자매 브랜드는 2년 만에 철수

[경향신문]

경향신문

닛산자동차, 한국 시장서 철수 일본 닛산자동차의 한국 시장 철수로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있는 닛산 전시장에 30일 임대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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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이 붙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통업계를 비롯해 패션·자동차업계 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불매운동의 주된 타깃 중 하나는 친숙한 소비재인 일본 맥주다. 일본 맥주는 약 10년간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켜왔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진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맥주 판매에서 일본 맥주 브랜드는 한 개도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불과 2년 전인 2018년 7월엔 맥주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1위인 아사히맥주를 비롯해 기린, 삿포로 등 총 3개 브랜드가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불매운동이 막 점화되던 지난해 7월 아사히(5위) 한 개가 순위에 들어 있던 것에서 위상이 한층 추락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일본계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당시 불매운동을 폄하한 일본 현지 임원의 발언, 역사왜곡 광고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처참한 국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 줄어들었고, 매장은 2019년 12월 기준 186곳에서 현재 174곳으로 줄었다. 이어 오는 8월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가 한국 진출 2년 만에 철수할 예정이다.

수입자동차 시장에서도 변화는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차 판매량은 73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6% 급감했다. 닛산은 지난 5월 한국 철수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일본제품 불매운동들이 단기적이었다면 지난해 시작된 불매운동은 업계 판도 자체를 바꿨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친숙한 제품, 브랜드들의 경우 한번 등 돌린 국내 소비자들을 되돌리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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