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30일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지만 형제경영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자신의 지주회사 지분을 모두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조 사장 사이의 ‘형제의 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기존의 공동경영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차녀인 조희원 씨가 지난해 말 가족모임을 소집해 조 사장의 퇴임 및 전문 경영인체제 도입을 논의하고자 했지만 조 회장과 조 사장 등의 반대로 보류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조희원 씨가 형제 중 한쪽 편을 드는 입장이 아니라는 의사를 그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남 승계를 확정했다. 기존에 조 사장이 가진 지분은 19.31%로 형인 조 부회장(19.32%)과 비슷했지만 아버지 지분을 받으면서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차녀 조희원 씨는 10.82%를 보유하고 있다. 조희원 씨의 행보에 따라 ‘형제의 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조양래 회장이 지분을 모두 차남에게 넘겨주면서 경영권의 향방에 대한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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