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대전 확진 초등생 접촉 동급생도 확진…첫 학교 내 감염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전 천동초, 확진자 같은반, 옆반 학생 2명 추가 확진

방역당국 역학조사 중…확인되면 전국 최초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지역 초등학생의 같은 학교 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을 놓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30일 오전 대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초등학생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전시 동구 천동초 5학년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해외 입국자 1명과 70대 여성이 각각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는 12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5일 ‘대전발(發)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한 뒤 보름 만에 75명이 잇따라 감염된 데다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감염된 게 확인되면 전국 첫 사례가 된다.

조사 결과 대전지역 120번, 121번 확진자는 천동초 5학년 학생들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확진자(11세)의 같은 반 학생과 다른 반 학생 각각 1명씩이다. 두 학생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두 학생이 115번 학생과 밀접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15번 확진자가 엄마(113번·40대 여성·어린이집 원장)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3번의 또 다른 자녀(114번·중학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지난 22~24일 115번 확진자가 등교했을 때 함께 공부한 같은 반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113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대전 동구 판암장로교회에서 105번 확진자(동구·30대 남성) 등 교인 80여 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나머지 교인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해외에서 입국한 카자흐스탄 국적의 20대 여성(118번)과 서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119번)도 30일 나란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을 병원에 격리하고 접촉자와 동선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일보

30일 대전 동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학생과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29일부터 114·115번 확진자와 학원에서 접촉한 159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동구 효동·천동·가오동에 있는 학원·교습소 91곳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체육도장 16곳 등 모두 107곳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집합금지는 고강도 생활 속 거리 두기(2단계)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인데 접촉자 전수 검사 결과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대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지역 내 모든 유치원을 휴원하고 초·중·고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도 대전시교육청에 요청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날 114번·115번 확진자가 다닌 동구 지역 학원 2곳과 개인 과외교습소 2곳을 휴원 조치했다. 이들과 같은 학원에 다니면서 접촉한 학생이 소속된 동구·중구지역 14개 학교도 7월 3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14개 학교는 초등 7개, 중등 6개, 고등 1개 등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충남중은 지난 29일 방역·소독을 마쳤으며 천동초도 30일 방역을 마무리했다. 재전시교육청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의 등교수업 재개 여부는 대전시·방역당국·교육부 등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 교직원·학생과 학원 관계자들이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2주간 자격 격리에 들어가도록 통보했다.

중앙일보

지난 29일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전 유성 대덕초등학교를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어 확진자의 자녀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이같이 결정했다”며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7월 5일까지 가급적 학원 등에 등원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