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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공장 안 돌아가고 재고는 쌓이고, 21년 만에 최악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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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산업활동 동향’

산업생산 5개월 연속 내리막

제조업 재고율도 외환위기 수준

나아질거라던 정부 전망 어긋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는 일시적으로 끌어올렸지만 경제 전반에 걸친 충격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5월 산업생산은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1년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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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21년 4개월 만에 최악.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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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월간 감소폭은 지난 4월(-2.8%)보다 다소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 5월 광공업(-6.7%)과 건설업(-4.3%) 생산은 나란히 감소했다. 반면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서비스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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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 생산 5개월 연속 감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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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 96.5였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었던 1999년 1월과 같은 수준이다.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 98.9로 지난해 8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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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순환국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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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 상황은 정부가 전망했던 것과 어긋나게 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0일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내수·서비스업과 수출·제조업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의 특성에 따라 수출의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면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억눌렸던 소비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더라도 경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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