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최강욱, 윤석열 대권주자 부상에 “참 기가 막혀… 보수가 갈 곳을 잃었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 총장, 이낙연(민주당 의원)·이재명(경기지사) 이어 차기 대권주자 3위 등극 / 최 대표 “어느 나라에 이런 일이?… 尹 뜻이 아주 없진 않은 듯” / 김남국 의원 “정말 멀리 내다보고 추 장관 지시 잘라먹었나? 의문”

세계일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나자, “참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최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대한민국 보수를 자임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지지 의사가 갈 곳을 못 찾다 보니, 언론에 가장 많이 언급되고 정부와 맞서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라며 “어느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기본적으로 윤 총장은 정치인이 아니며, 가진 역량이 총장이란 지위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라며 “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계속 평가받을 것이므로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윤 총장을 깎아내렸다.

이어 “그가 중앙지검장이 된 후부터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는 상대방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라면서 “대선에 도전할 뜻이 아주 없는 것 같지 않다”고 추측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에 대해선 “장관의 적절한 지시를 윤 총장이 제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명백히 하급자인 총장이 잘못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대표는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합법적 폭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검찰이 부상하게 된 것이고, 검찰총장 같은 사람이 본인이 ‘장관급’이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다”라며 이는 ‘군부독재의 잔재’라고도 했다.

세계일보

리얼미터 제공.


이날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1%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윤 총장을 대권주자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은 홍준표(5.3%, 4위), 황교안(4.8%, 5위), 오세훈(4.4%, 6위), 안철수(3.9%, 7위) 등 범보수·야권주자들보다 우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의 선호층을 흡수했다”라며 “이낙연·이재명과 함께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김남국(사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저격하면서 윤 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외려 올랐다’는 일부 언론 분석에 대해 “원인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과 총장의 갈등은 ‘너무나 무리한 정치적 수사와 추 장관의 정당한 지시를 어긴 계속된 항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윤 총장이) 정말 큰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오해를 살 만한, 말도 안 되는 수사를 한 것인지. 정말 멀리 내다보고 추 장관의 지시를 잘라먹고, 일부러 충돌하는 것인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대권을 향한) 정치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라며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필요하다. 제발 신중하고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