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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만났습니다]②홍윤철 교수 "해외 원격의료 과장....보조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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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원격의료 대세 주장 사실 아냐 보조적 수준

국내에선 원격의료 기능 많지 않아

비대면 의료, 건강권 확대 차원에서 더 미를 수 없어

3년전 여시재 이광재 의원 만나 의료 분야 고민 나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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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비대면 의료’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홍윤철 서울대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해외 원격 의료 현황 관련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홍 단장은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원격 의료가 대세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원격의료 역시 해외에서도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토가 넓은 미국이나 중국 등을 거론하며 “이런 곳은 의료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원격의료 순기능이 있지만 우리는 원격의료 순기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는 1990년대 클린턴 정부 때부터 초고속 통신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때 파생 사업의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34.7%로 커져 2019년 시장 규모는 24억 달러(2조9000억원)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중국도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했다. 중국의 원격의료는 전체 진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 정도다.

그는 다만 비대면 의료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홍 교수는 “만성질환 같은 경우 모니터링을 하다 문제가 발견되면 병원에 연락해야 하고 상태를 물어봐야 한다. 그게 비대면 진료”라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지 않으면 진료 공백이 발생해 질병 위험이 더 증가한다”고 했다.

국민들의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어느 지방에서도 병에 걸리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KTX와 버스 티켓을 끊는 것”이라며 “지역의료는 정상적인 의료가 아니다. 수도권 쏠림, 서울 쏠림 현상은 다 있지만 의료는 아주 심하다. 건강하게 살 권리 즉 ‘건강권’ 확대 차원에서 비대면 의료는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고 했다.

홍 교수는 이 의원과 함께 의료 분야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나눈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3년전쯤 이광재 의원이 원장으로 있는 여시제(민간 싱크탱크)와 일을 함께 하게 됐다”며 “여시재 연구소에서 제 책(질병의 탄생, 질병의 종식)을 읽고 연락해와 조인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이 의원은 일, 주거, 의료 등이 미래에 다 바뀔 거라 생각했다. 그 가운데 (제가) 의료 분야를 맡아 정리를 많이 했다”며 “그때부터 이 의원과 생각을 나눴고 비대면 의료 추진의 모델로 생각한 게 지금 구상안(공유병원형 비대면의료)”이라고 전했다.

홍 교수는 최근 ‘펜데믹’이라는 책도 내놨다. 이 책이 여시재에서 이 의원과 함께 의료 분야에서 고민했던 내용을 단행본으로 정리한 책이다. 다만, 이 책에는 공유병원이라는 개념은 소개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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