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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화장품 넘어 공연 티켓… 다양화하는 역직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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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에 국한됐던 역직구 시장 다변화

CJ올리브영 ‘글로벌몰’, 북미 매출이 80% 차지

글로벌11번가, 공연 티켓, 의료용품 상위권

카페24, 에프앤리퍼블릭 등 현지 직구 플랫폼과 맞손

이데일리

CJ올리브영 글로벌몰 캡처 이미지(사진=CJ올리브영)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화장품 수출이 대부분이었던 역직구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위생용품이나 한류 관련 물품 판매가 느는가 하면 교포들이 주로 역직구를 하던 북미 지역에서 현지인들의 역직구가 증가하고 있다.

K팝, K뷰티 등 문화 콘텐츠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통사들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도 앞다퉈 해외 현지 직구 플랫폼과 손잡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에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글로벌몰을 이용하는 현지인 고객의 비중 역시 절반을 넘어섰다. 론칭 초기 만해도 매출의 80%는 해외 거주 교민들로부터 나왔다.

역직구란 국외 거주자가 한국 기업의 지사나 현지 유통사를 통해 수출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으로 국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 행태를 뜻한다. 글로벌 유통 채널의 중심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며 과거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국한됐던 역직구 수요가 조금씩 확장되고 있는 추세로 읽힌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6월 국내 화장품 유통 사업자 최초로 특정 국가가 아닌 150여 개국 소비자 대상의 자체 온라인몰인 글로벌몰을 구축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일본 라쿠텐, 중국 티몰과 카오라 등 현지 온라인몰 쇼핑몰 입점해 K뷰티 전문관을 열기도 했다.

온라인 역직구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금액은 5조9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2조2934억원 수준이었던 역직구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9509억원, 2018년 3조603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 중 80% 이상은 인터넷 면세점을 통한 판매액으로 실제 역직구 금액은 10~2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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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11번가 거래량 상위 리스트(사진=11번가)


화장품 위주던 상품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자사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11번가의 올 1~5월 거래량 상위권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가정의료용품 △안전·보안용품 △공연 티켓 및 굿즈 △노트북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공연 티켓 및 굿즈 △PC 부품 △도서 음반 등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의 등장으로 한류가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 유럽권까지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의료용품, 안전용품 카테고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면서 “꾸준히 인기가 있는 화장품(스킨케어, 메이크업), 패션, 디지털 카테고리 상품도 여전히 많이 거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역직구몰 G마켓 글로벌샵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마스크 등 관련 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G마켓 글로벌샵에서 패션마스크가 등록된 마스크·스카프 카테고리의 올 1~5월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0% 급성장했다. 또 가공식품은 50%, 생필품 57% 각각 성장했다.

역직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역직구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카페24는 지난해 동남아 1위 오픈마켓 기업 ‘쇼피(Shopee)’와의 연동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카페24 고객들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6개국에서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화장품 유통·마케팅 기업 에프앤리퍼블릭 또한 플랫폼 ‘양마토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엠에스코의 하이엔드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 또한 해외 브랜드 전용 중국 최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티몰글로벌과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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