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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북한의 '대남 적대 사업' 후 요동치는 南 외교안보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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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힘 있는' 정치권 인사로 교체 확실시

靑 외교안보 주요 보직도 '교체설' 솔솔…대북 메시지 효과에 주목

뉴스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2018.9.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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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주요 인사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대남 적대 사업' 강경 기조 후 나온 이 같은 움직임이 그 자체로 대북 메시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1일 제기된다.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이미 장관이 북한의 대남 강경 국면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연철 전 장관은 북한이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만인 지난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전 장관의 사퇴가 북한의 대남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대북 주무부처 장관이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띄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김 전 장관의 후임으로 정치권 인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대북 메시지' 차원의 인선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이인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 임명 때도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통일부 장관에 대한 자신의 의지도 강하고 여당의 원내대표 출신으로 청와대와의 소통도 원활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소위 '대통령의 측근'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대한 소문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공식 확인된 사실은 없지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교체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정 실장도 이미 사의를 표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정 실장의 교체는 정부 부처 장관의 교체보다 메시지의 힘이라는 차원에서 무게가 더 실린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안보실장으로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모두 관여한 인사다.

정 실장과 '투 톱'으로 남북관계 및 비핵화 협상 전반을 이끌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거취에 대한 소문도 정 실장의 인선 문제와 맞물려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그가 정 실장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라고 관측한다. 그러나 후임 국정원장의 인선이 난맥이라 그가 이번 인선 국면에서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에서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계속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거취는 최측근답게 전방위적으로 언급되는데, 정 실장의 후임일 것이라는 이야기와 서 원장의 후임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두루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가 대북 특사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큰 신임을 받고 전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북한의 입장에서도 한 차례 거절했던 특사 파견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다.

청와대는 이 같은 전망과 관측에 대해 부인하지도, 시인하지도 않고 있다. 외교안보라인 교체 시기는 7월 초로 예상되고 있어 조만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은 지난달 20여 일 간 강행하다 군사행보 직전까지 갔던 대남 적대시 계획 실행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정부의 대북 전단(삐라) 관련 대응과 통일부 장관의 교체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앞세워 새로운 남북관계 전략을 구사했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 측에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는 북한도 우리 측 외교안보라인의 교체를 일단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자체 평가를 통해 추가적인 대남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세워진다.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 국면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에 파견해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그리고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달 초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공교롭다. 다만 한미 정부는 모두 비건 부장관의 방한 여부와 시점에 대해 모두 함구하고 있다.

방한이 8월로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비건 대표가 교체된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만나게 될지 그렇지 않을지에 따라 메시지의 효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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