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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itM]6월 집값, 서울·경기 ‘뛰고’ 대전·세종 ‘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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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단지·개발호재 지역↑

매매수급지수도 102.6→106.6

대전·세종은 한 달 새 2% 오름세

이달부터 규제 현실화 추이 주목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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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달 또 한 번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가격은 두 달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 전환했고, 지방에서는 월간 변동률이 2%를 뛰어넘은 지역이 속속 나왔다.

▶서울, 하락 끝 상승 시작=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아파트·연립·단독 등 포함) 가격은 0.13% 올라, 4~5월의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 주택가격 변동률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0.02%, -0.09%를 나타냈었다.

주택유형 중 아파트의 변동률만 봐도, 4월(-0.10%)과 5월(-0.20%)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0.13%) 다시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까지의 현황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6·17 부동산대책 이후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낸 자치구는 지난 5월엔 6곳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모든 자치구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구로구(0.28%), 동대문구(0.19%), 금천구(0.18%), 관악·노원구(0.17%) 등 9억원 이하 단지가 몰린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직전 조사에서 일제히 하락했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각각 0.06%, 0.08%, 0.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양천·마포구(0.16%)도 상승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상황에서 강남권은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 등 개발 호재, 일부 지역은 교통 개선과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분석이다.

경기·인천의 주택가격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는 물론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각 0.68%, 0.77% 올랐다. 이로써 이들 지역의 집값은 올 들어 4%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요 상승지역은 경기에서 안산시 단원구(2.51%), 용인시 기흥구(1.54%) 등, 인천에서 연수구(1.62%), 남동구(0.95%) 등이다.

전셋값도 서울(0.15%), 경기(0.48%), 인천(0.39%) 모두 5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43%), 서초구(0.28%), 강남구(0.22%) 등 강남3구에서 많이 뛰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아졌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06.5로, 5월 102.6에서 크게 뛰었다. 전세수급지수는 5월까지만 해도 기준치(100) 아래인 99.1이었지만, 지난달 103.3으로 올라섰다.

▶대전·세종·충북까지…지방은 더 뛰었다=지난달 지방의 주택가격은 0.33% 올라 직전 조사(0.03%)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대전 집값은 대전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2.19% 뛰었고, 인근 세종 역시 2.13% 올랐다. 두 지역의 올해 누적 변동률은 7.37%, 12.60%에 달한다. 충북(1.58%)은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와 수도권에서 이동한 투자수요로 인해 청주시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청주시 청원·흥덕구의 상승률이 각각 3.93%, 3.38%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집값 잡기’ 규제 수위가 올라가고 있지만, 개발 호재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 자금 등이 이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수도권만 하더라도 서부선, 면목선, 신분당선 등 구축 예정인 광역교통 사업만 30건 이상이다. 지역별로 용산 철도정비창 개발,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가 살아있고, 하반기 대규모 토지보상금도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지역이 6·17 대책으로 규제 대상이 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17대책의 핵심인 대출 규제가 이달부터 현실화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강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양영경·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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