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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낙연 "7일 출마선언"…사무실은 2017년 文대선캠프 그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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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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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격 당권 행보를 시작했다. 8·29 전당대회 D-53인 오는 7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임대 계약했다. 이 의원의 출사표에 다른 당권 주자들도 출마 선언 조율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내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통과된 후 거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날짜를 못 박았다. 그간 민주당은 통합당 없이 국회 단독 원구성을 완료하고 추경안 세부 심사에 돌입했다. 임시국회 회기 종료(4일) 직전인 3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주말을 지나 당권 레이스를 가시화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죽 해왔다. 또 하나는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방점을 어디 찍을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 단어를 두 차례 언급했다.

그는 총선 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총리 시절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강원도 산불, 동해안 태풍, 포항 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의 새로운 대처 전례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았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낙연계 의원들이 내세우는 강점 역시 “국정운영으로 입증된 안정감과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의 무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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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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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의원은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직접 지시한 전국민 고용보험과 관련해 “전국민 고용보험은 목표다. 더군다나 일거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단계적 확대를 서둘러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재점화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시장의 반응,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오자마자 정치권에서 효과를 저감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을 두고는 “큰 방향에서 노동 양극화 완화, 청년 취업 기회 확보 등은 당연한 얘기”라며 “국회에서 상임위별로 현황을 파악해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전대 캠프 구성 실무 작업은 이미 진행중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여의도 대산빌딩 7층 30평대 사무실을 계약했다. 지금은 비어있는데 출마 선언 뒤 실무자들이 사무실로 사용할 곳”이라고 전했다. 대산빌딩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권 명당’을 얻어 정권 재창출 의지를 내보였다”는 해석이 나오자 이 의원 측은 “같은 빌딩은 맞는데 똑같은 사무실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마침 비어있어 계약했을 뿐 그걸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캠프의 외곽 싱크탱크 출범은 기존 전남지사 시절 공부모임을 주축으로 추진한다.

앞서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은 “대권 주자의 당권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의원은 이날 “다른 후보와 얘기해 (추대 형식으로) 의견을 모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각 정치 지도자들의 진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그걸 가지고 협의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등 물밑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6일쯤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임기란 선생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초 6일을 D데이로 검토했으나 이 의원이 7일 출마 의사를 밝혀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 후원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심새롬·하준호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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