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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 선택한 이유는 '경영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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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후계자로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아닌 차남에게 한국테크놀로지 지분을 물려준 이유를 두 형제의 경영 성과로 비교하기도 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현범 사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19.31%에서 42.9%로 늘어났다. 이는 조양래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19.32%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이를 두고 조양래 회장이 자신의 뒤를 이을 그룹의 후계자로 차남 조현범 사장을 선택하고, 주식매매를 단행함에 따라 후계구도가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계열사간의 시너지 등에 집중을 했다면 차남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사장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겸직하며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신사업 추진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형제경영을 펼쳐왔다.

특히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신성장동력, 미래 발전 방향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19년 5월 사명에서 타이어를 제외하고 '테크놀로지'를 포함하면서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틀었다. 20년 이상 사용해온 사명을 바꾸며 변화를 향한 의지가 강했는데 이러한 변화를 조현범 사장이 주도했다. 재계관계자는 "조현범 사장이 더 변화에 민감하고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아 기업브랜드 강화 및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등 혁신과 관련한 일을 도맡아왔다"고 말했다. 또한국타이어의 기업 슬로건인 '트라이빙 이모션', R&D센터인 '한국테크노돔' 등을 모두 조현범 사장이 주도하면서 한국타이어 기업브랜드 강화 등에 성과를 올렸다.

반면 조현식 부회장은 2010년 직접 세운 타이어 재활용기업 아노텐금산의 적자가 후계 승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식 부회장은 2011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는 아노텐금산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유상증자로 출연한 사재는 무려 300억원에 달한다. 또 2012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누적 순손실은 약 230억원에 달하며 조현식 부회장의 노력에도 설립 후 한 해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재계관계자는 "조양래 회장이 경영능력면에서 장남 조현식 부회장보다 차남 조현범 사장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을 막기 위해 지분 승계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10.82%를 보유한 조양래 회장의 차녀인 조희원씨는 회사에 "본인은 누구 한 명의 편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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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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