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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정보통신미래모임]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 "스마트폰, NEXT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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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2020년 6월 정보통신미래모임이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렸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2020! 4번째 10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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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신은 10년에 한번씩 세대교체를 합니다. 90년대 PC, 2000년대 인터넷, 2010년이 스마트폰이라면 과연 2020년에는 어떤 IT가 메인스트림이 될까요? 저는 AI라고 확신합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지난 30일 오후 전자신문이 주최한 '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웹케시 부회장이기도 한 윤 이사장은 이날 제로페이에 대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비즈니스 관점에서 IT트렌드 변화와 향후 10년을 같이 조망하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그는 “90년대 초 대학 졸업 후 은행에 입사했고, 1999년도에 웹케시를 창업하는 등 IT트렌드 변화를 현장에서 느꼈다”며 “재미있는 것은 세상이 10년마다 바뀌었고 IT제너레이션 변화에 맞춰 사업을 하거나 비즈니스를 준비 중인 우리는 과연 어떤걸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이제 스마트폰 기반 시대는 종말할 것이라며 다소 충격적인 화두를 꺼냈다.

윤 이사장은 “해가 중천에 뜨면 기울듯이 스마트폰이 바꾼 많은 것들도 또다른 새로운 그 무엇으로 바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분들 중에 올해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만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깐적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물건을 사고팔거나 SNS로 대화를 나누고, 우리의 생활 중 90% 이상이 스마트폰과 연결돼 있지만 이 모든 인프라는 사실 2000년에서 2005년에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역으로 말하면 더이상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게 없다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이을 다음 혁신은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우리 생활을 송두리째 바꿀 스마트폰 넥스트는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웹케시도 끊임없는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래 기술로 손꼽히던 블록체인이 과연 제2의 인터넷 붐을 촉발할 수 있을지 상당한 공부를 했고, 클라우드와 5G 등 다양한 미래 기술 키워드가 있지만 저의 결론, 즉 스마트폰 혁신을 이을 다음 인프라는 AI라고 결론냈다”고 강조했다.

◇금융 관점에서 바라온 NEXT IT...

윤 이사장은 “웹케시는 금융 이체와 조회 서비스만을 십수년간 해온 전자금융의 효시 기업”이라며 “금융의 본질은 돈을 주고받는 것이며, 이 도메인은 변하지 않고 금융의 방식만 바뀐다”고 말했다.

금융 방식을 가장 많이 바뀌게 하는 것이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이라고 정의했다.

즉 뱅킹이라는 인프라는 바뀌지 않고, 돈을 주고받는 거래 방식만 바뀐다는 것이다.

1990년도에 IT와 접목해 나온 것이 바로 펌뱅킹과 교통카드, 신용카드 밴 인프라라고 부연했다. 99년도부터 인터넷이 뱅킹에 접목되면서 인터넷 뱅킹이 탄생했고, 자동화기기가 거래 행위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최근 간편결제, 오픈뱅킹, 제로페이 등 다양한 스마트폰 기반 금융거래 방식이 나왔지만 돈을 주고받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통 금융사가 가장 잘하던 돈을 주고받는 행위에 소위 IT기업이 이 사업을 한다며 뛰어들었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토스, 카카오 등 뱅킹의 뱅도 모르던 기업이 처음 금융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전통 금융사는 비웃었다”며 “그런데 지금 결과는 전통 금융사 서비스를 훨씬 뛰어넘어 오히려 초격차를 이들 IT기업이 금융시장에서 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를 분석해보니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레거시'에 너무 빠진 기업은 이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이사장은 “스마트폰 시대에 인터넷 뱅킹의 하드웨어만을 무조건 들이미는 레거시 습성을 버리지 못하다보니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최근 핀테크 기업의 UI가 오히려 인기를 끄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카카오는 이미 신한은행의 시가총액 2배를 뛰어넘었고, IT제너레이션의 또다른 10년이 올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IT 혁명은 스마트폰에 이어 AI가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늘 뭐 먹을까? 이 대답을 가장 효율적으로 찾는 기술이 바로 AI

그는 “오늘 뭐먹지라는 고민을 가장 직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재 기준의 방법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맛집을 검색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AI 시대에는 전혀 다른 수준의 자동화 기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소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대안을 제시해주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AI의 본질은 무엇일까? 윤 이사장은 그 해답을 아직 못 찾았고, 여러분과 함께 길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카카오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한 툴이 바로 소통이었다”며 “본질 하나를 바꾸면 그 주변 모든 것들은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고, AI를 정의한다면 고도의 자동화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PC시절 인터페이스는 텍스트, 인터넷은 마우스 클릭, 스마트폰은 터치+조합이었다면 AI는 가장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람 목소리와 생체 등을 접목해 가장 인간과 가깝지만 고도로 자동화된 효율성을 갖춘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고도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AI가 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며 “여기 계신 많은 분들도 분야는 다르지만 AI가 가져올 파괴력과 효율성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이사장은 “웹케시도 AI TF를 만들어 우리가 잘하는 기업 금융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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