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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한 서판길 뇌연구원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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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생체 신호전달 연구 전념

'생체 신호전달 기작' 작동원리 정립

난치병 진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 제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연구비를 지원해 준 국민과 제 첫 출발이었던 포항공대에서 받은 포스코의 지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1일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지난 1968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을 2003년부터 확대·개편한 상으로 매년 국가 최고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서 원장은 생명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연구결과를 유수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 전 세계 연구방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데일리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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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은 40여년간 생체 신호전달 연구에 전념한 생명과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1989년 포항공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를 시작으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뇌연구원장직을 수행한다.

서 원장은 올해 2월 말 기준 348편의 논문을 국제 저명학술지에 게재했고, 논문의 피인용수도 1만 4000번 이상 기록하는 등 생명과학분야 최고 수준 과학자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생체 신호전달 기작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제(PLC) 매개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 개체 수준에서 역할을 밝혀낸 것이다. 서 원장은 이 효소를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했다. 이를 매개로 한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 개체 수준에서 작동원리를 정립해 세계 생명과학계를 주도했다.

특히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개념을 확장해 줄기세포 분화의 정교한 조절 과정을 규명하고,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이 세포 성장 이상을 유도해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 난치병 진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 원장은 “생명체는 분자, 세포, 기관, 시스템 간 정교한 소통 활동을 하며, 호르몬이나 성장인자 등 외부 자극을 받아 신호를 전달한다”며 “우리 몸은 신호전달 기작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나, 내외적 인자에 의한 신호전달 불균형이 문제를 유발해 암, 뇌질환, 당뇨병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그동안 분자, 세포, 동물 수준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원리나 기작을 밝혀낸 만큼 선순환 중개연구를 통해 신약과 치료제, 예방기법 마련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 원장은 “분자 수준부터 마우스 모델까지 연구를 지속했지만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다학제 연구, 뇌연구원의 뇌은행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생명현상의 이상 증상, 뇌질환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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