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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2030 원성 의식했나... 서울 알짜 군부대 땅에 '신혼 로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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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 관사 지으며 공공주택 건설
신혼희망타운 1129가구·행복주택 185가구 공급

국방부가 보유한 군 부지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1314가구가 새로 들어선다. 서울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알짜 땅에 내놓는 공공주택이다. 시세차익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서울 관악구 남태령의 군 관사를 개발해 신혼희망타운 300가구와 행복주택 100가구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곳에 군 관사 370가구를 새로 지으면서 신혼희망타운과 행복주택을 동시에 짓는다. 분양형인 신혼희망타운은 청년층 사이에서 ‘로또’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 전용면적 46㎡ 주택의 분양가는 4억5500만~4억8000만원, 전용 55㎡의 분양가는 5억4100만~5억7100만원이었다. 근처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포레 전용면적 59㎡가 작년 9월에 10억85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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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수방사 군부지와 경기도 성남시 위례 군부지도 같은 방식으로 위탁개발된다. 동작구 수방사 군부지에는 군관사 640가구를 지으면서 신혼희망타운 170가구와 행복주택 85가구를 동시에 짓는다. 성남시 창곡동의 위례 군부지에는 군관사 630가구를 건설하면서 신혼희망타운 659가구를 함께 짓는다.

신혼희망타운은 혼인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이에게 제공하는 분양주택이다. 신청할 때 모든 세대원이 무주택자여야 하고 소득 및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별공급 성격을 가진 만큼 자산과 소득 기준이 엄격하다. 자산은 올해 신청 시점 기준으로 3억3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소득은 전년도 가구당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120% 이하여야 한다. 3명 가족 기준으로 월 666만원 이하 정도다. 배우자 소득이 있으면 130% 이하여야 한다. 3명 가족 기준으로 월 소득액이 722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선정은 2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1차로 혼인 2년 이내 신혼부부와 예비부부,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만 청약할 수 있다. 전체 물량의 30%를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70%는 낙첨한 가구와 일반 자격자가 함께 경쟁한다.

2단계 모두 가점제로 진행되지만 월 평균 소득수준, 해당지역 연속 거주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따져 별도의 가점을 부여한다.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소득의 70% 이하인 경우 3점, 70% 초과~100% 이하인 경우 2점, 100% 초과인 경우 1점이다. 해당지역 연속거주기간은 2년 이상일 경우 3점, 1년 이상~2년 미만은 2점, 1년 미만은 1점을 준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고등·대학교 졸업 2년 이내인 취업준비생, 만 19~39세의 청년, 소득업무 종사기간이 5년 이내인 사회초년생, 혼인 7년 이내인 (예비)신혼부부, 주거급여수급자 및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등을 위한 임대주택이다. 마찬가지로 소득 및 자산 기준에 맞아야 한다.

대학생인 경우 총 자산이 74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소득은 본인과 부모소득의 합계가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소득액의 100% 이하여야 한다. 청년의 경우, 자산 기준은 2억1800만원 이하에 소득 기준은 해당 가구의 소득 합계가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는 청년과 소득 기준은 같고, 자산 기준은 2억44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주거급여수급자나 65세 이상 고령자 등 신청 상황에 따라 소득 기준과 자산 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LH는 이들 사업에 6623억원을 투자한다. 동작‧위례 두 사업은 2021년 중에 인허가를 거쳐 2024년에 입주할 예정이다. 남태령 사업은 2025년 입주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동작·위례 사업지는 2021년 하반기, 남태령 사업지는 2022년 하반기에 분양할 것을 목표로 하지만, 시공 진행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이 큰 수도권 지역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과 군인을 위한 관사를 동시에 공급해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 및 부족한 군관사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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