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자제품의 작동 원리가 궁금해서 분해했다가 혼이 난 적이 있는 사람,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밤새 온라인을 탐색한 사람,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딱히 직업으로 삼을 생각이 없음에도 소중한 자유 시간을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데 모두 쓴 사람, 그러다 보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아마 게임 개발이 이 업계에서 최악의 분야임을 알게 된 이유로) 사람을 위한 글이다.
일단 경력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더 이상 애정으로 코딩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직업으로 코딩을 한다. 애정은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남겨 두라. 어쨌든 자신의 본업을 적어도 좋아하긴 해야 한다(사랑한다면 더 좋고). 그렇지 않다면 가능한, 또는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 더 나은 일을 찾아보기 바란다.
여러분의 목표는 퇴직 연금 계좌를 개설하고 여기에 세금 공제가 되는 최대치의 금액을 집어넣고도 여전히 집과 자동차를 구입하고 원하는 활동을 하는 데 충분한 돈을 남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 아마 여행은 나중을 위해 아껴 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여러분이 벌어야 할 돈을 대신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직업만이 아니라 경력에 대해 생각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9가지 함정을 피해야 한다.
함정 1 : 한 가지 기술에 너무 오래 머무르기
마이크로소프트 C# 또는 자바,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코볼을 좋아하는 마음은 필자도 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에는 도입, 정점, 아웃소싱, 틈새, 고용 불가로 이어지는 수명 주기가 있다. 즉, 1980년대에 코볼을 잘 다뤘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곧 은퇴할 계획도 없이 코볼을 주로 다뤘다면 일자리를 잃게 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 코볼을 붙잡고 있었다면 Y2K 덕분에 시간당 300달러를 벌기도 했다. 이후 20년 동안 코볼 프로그래머들은 그다지 많은 돈을 벌지 못하다가 최근 갑자기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집을 옮겨야 하고, 그렇게 해서 버는 돈도 예전만은 못할 가능성이 높다.자바는 어떨까? 필자는 자바 컨설팅으로 한때 시간당 300달러를 받았다. 지금? 지금 자바 노동력은 큰 기업에서 대량으로 헐값에 채용된다. 자바스크립트나 파이썬, 그외 여러분이 좋아하는 기타 언어도 같은 길을 걷게 된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함정 2 : 독점 기술 전문가 되기
함정 1과 같은 이유로 투자를 분산해야 한다. 무엇이든 현재 지배적인 기술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쉽고 안전해 보인다. 그러나 그 기술이 인기를 끌 때, 그리고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탈출 계획이 필요할 때, 두 시점에서 모두 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예를 들어 자바가 인기를 끌 당시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C++를 주력으로 했다. 필자가 자바를 배운 이유는 모든 기업이 (필자가 가진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C 또는 C++ 경력을 원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바는 비교적 신생 언어라서 경력 요건이 그만큼 높지 않았다. 그래서 자바를 배워 충족하기 어려운 C, C++ 요건을 우회해서 조기에 자바에 뛰어들었다.
몇 년 전에는 루비가 지배적인 기술로 보였다. 어느 시점에는 펄이 자바와 같은 수준에 이를 것처럼 보였다. 미래를 예측하긴 어려우므로 분산 투자가 본인의 상품을 보장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함정 3 : 유행에 집착
그루비 개발자들에게 그루비가 끝났다는 말을 절대 하지 말라. 루비 개발자들에게도 끝이란 말을 하지 말라. 하지만 마법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루비 또는 루비 개발자들에게 웃돈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상사가 프로젝트에 그루비 또는 루비 개발자 채용을 허용한다면 이유는 누구를 채용하든 무관심하거나, 어차피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니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하게 두거나, 무지해서 기술이 사양길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어쨌든 지배적인 기술에 뛰어들어 배우긴 해야 한다. 유행하는 기술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어 스스로를 전문가로 홍보해야 한다. 그러나 수요가 낮아지면 빠져나올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 언어든 데이터베이스든, 붙잡을 만한 다른 새로운 기술은 항상 존재한다.
함정 4 : 정치에 대한 거부반응
크든 작든 모든 조직에는 일종의 정치가 있다. 따라서 정치적인 스킬을 연마해야 한다. 정치를 의식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두는 장기의 말이 될 뿐이다. 일은 안 하고 정치에만 골몰하는 얼간이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방어적 정치를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함정 5 : 비즈니스에 무관심하기
“나는 개발자일 뿐이다.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다.” 이 말은 경력 측면에서 자살과 같다.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가? 회사의 가장 큰 비즈니스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기술 또는 소프트웨어가 그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전체 업계에서 회사의 위치는 어디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면 부적절한 회사의 부적절한 사람들을 위해 부적절한 프로젝트에서, 비교적 부적절한 금액을 받으며 일을 하게 된다.함정 6 : “유니언 숍” 사고방식
젊은 시절 필자가 처음 일했던 통신회사에는 거의 모든 일의 기간을 6개월로 예측하는 상사가 있었다. 이 상사의 실수는 휴가를 떠난 것이다. 그 사이 필자는 상사를 위해 한 가지 부분만 남겨두고 전체 프로젝트를 2주만에 마무리했다. 이렇게 하면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 상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자를 해고시키려 했다. 필자의 해고가 새로운 인생 목표가 됐다. 새로 임명된 이사에게 필자에 관한 불만을 제기했다.물론 필자는 할 일을 했고 혁신적이었다. 항상 더 효과적으로, 더 빠르게 작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필자가 회사를 나오고 얼마 뒤 그 상사도 은퇴했다. 이후 커피숍에서 몇 번 봤지만 서로 모른 척했다.
“천천히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이 근성은 이후로도 여러 조직에서 경험했다. 필자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코드 측면에서 올바른 일을 하되, 그 여파를 직면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가 만연하다면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 그 회사는 가능성이 없다.
함정 7 : 자신의 가치에 대한 무지 또는 무관심
“돈을 목적으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취미로 하라. 물론 매일 돈 생각에만 골몰해서는 안 되지만, 다른 사람보다 50% 덜 받으면서 일해서도 안 된다. 자신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만큼 받아야 한다.함정 8 : 현재 직장을 그저 직장으로 취급하기
“그냥 직장일 뿐이다.” 아니다. 경력의 한 계단이다. 지금 직장에 평생 다니지는 않는다.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거기에 이르는 데 있어 지금의 직장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전체 비즈니스에 대한 상황 인식 능력을 개발하라. 여러분 본인과 여러분이 일하는 회사에 모두 유익하다. 또한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하나의 직장이 아니라 여정이다.
함정 9 : 오로지 돈을 위해서라는 생각
영업직 사람들은 “나는 동전을 넣어야 움직인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판매 직종이 아니라면 오로지 돈을 위해서만 그 일을 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을 중시하는가? 거기에 모든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필자는 일을 중시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다른 한편으로, 자신이 중시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집착해서도 안 된다. 탭이냐 스페이스냐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면, 리탈린이나 클로미프라민을 복용하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Andrew C. Olive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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