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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Pick Q&A] '야권 1위' 윤석열?…대선주자 후보군에 누가, 왜 포함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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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데 요즘 가장 '핫'하게 언급되는 인물,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죠. 추미애 법무장관을 필두로 여권에서 '맹폭'하고 있는 윤석열 총장,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물어보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 전체 3위로 나타나면서 또 '핫'하게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는데요.

대권주자 여론조사와 관련해 윤 총장은 "정치에 관심 없으니, 자신을 후보군에서 빼달라"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후보군에 등장한 겁니다.

원하지 않는다는데 다시 여론조사에 등장한 윤 총장. 여론조사 대권주자 후보에 끼고 싶은데 끼지 못하는 다수의 정치인들.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후보군은 누가,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뉴스 픽' Q&A에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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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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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윤석열 검찰총장, 어떤 여론조사에서 몇 등 했나?
A.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6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 3위, 야권 1위를 했습니다.


리얼미터는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를 매월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천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에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0.8%로 1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15.6%로 2위를 했고요. 그 다음이 10.1%를 얻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3위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여권, 야권으로 분류하는 게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권으로 분류되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 다음 순위를 기록하면서, "야권 후보 중에선 1위"라고 적은 언론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입니다.

※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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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2020년 6월 후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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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당 조사에서 나온 대권주자 후보군은 누가 있나요?
A. 윤석열 총장 포함 총 14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얼미터 6월 질문지 순서대로 보면 '1번 김경수 경남지사'부터 '14번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까지 모두 14명입니다. 가나다 순서에 의해 윤석열 총장은 9번에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에 했던 5월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요, 후보군에 윤석열 총장 이름은 없고, 추미애 법무장관 이름이 있습니다. 후보군도 총 12명이고요. 조사할 때마다 후보군이 조금씩 바뀌는 겁니다.

Q. 여론조사 대권주자 후보군, 누가 어떻게 정하나?
A. 여론조사 기관이나 여론조사를 발주한 기관에서 정하거나, 양자 협의로 정해집니다.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분기별로 '선호하는 대선주자 후보'를 묻는 주관식 질문으로 1차 사전조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많이 응답된 후보군을 객관식 보기로 정렬해 본조사 설문 문항을 작성하고 이후 해당 조사 의뢰 언론사인 오마이뉴스에서 최종 후보군에 대한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Q. 윤석열 총장은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들어갔을까?
A. 오늘 SBS와의 통화에서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 본인이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간에는 넣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도 포함됐고 리얼미터 1차 조사에서도 요즘 많이 언급되기 시작해서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총장이 처음 여론조사로 주목 받은 건, 지난 1월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면서입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윤 총장은 대검찰청을 통해 "검찰총장이 선거 여론조사에 나오는 건 부적절하다"며 대선후보군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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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20년 1월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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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론조사업체들은 왜, 윤석열 총장을 대권주자 조사에 넣을까?
A.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들은 "윤석열이 그만큼 '핫'한 인물이기 때문이고, 여론조사기관 입장에서도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치트키' 또는 '노이즈 마케팅'도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는 큰 범주에서 '선거여론조사'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 의해 깐깐하게 관리됩니다. 그래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에 등록해야 하고요. 선거법에 따라 공표 또는 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선거여론조사기준'을 엄격히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설문문항 작성 시에는 기준이 엄격하지만 해당 설문에 들어가는 후보군 선정 관련한 규정은 사실 없습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유력 후보군을 빠뜨리지 않고 포함해야 한다는 원론적 규정은 있지만, 세세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조사기관이나 조사를 의뢰하는 언론사의 판단이 후보군 선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야권에 눈에 띄는 간판 주자가 없다보니,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집중포화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윤 총장이 오히려 '야권 대표 주자'로 주목받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게 '야권 주자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때릴수록,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사와 상관없이, 여론조사에 앞으로도 자주 이름을 올리게 될 거 같네요.

'뉴스 픽'입니다.
정혜진 기자(h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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