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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미연합사령관 "전구급 연합훈련 준비태세에 필수…전작권진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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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훈련으로 '파잇 투나잇' 유지해야…항공훈련장 제한 한반도밖서 훈련"

한미동맹포럼 강연…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질문에 "전혀 근거 없는 주장"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6회 한미동맹포럼'에서 정경두 국방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등의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0.7.1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최평천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1일 전구급 한미연합훈련은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대규모 연합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미국은 미래연합사령부와 연합방위태세를 한국군 대장이 주도하는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길 바란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미군 축소 또는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 및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관련 "코로나19로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전투참모단훈련 등을 했지만) 연 2회 전구(戰區)급 훈련 효과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면서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한미가 각각 시행하는 연대급 이상 훈련을 연합으로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6·25전쟁 당시 스미스 부대의 패배를 거론하면서 "이런 교훈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도록 적절한 무장을 갖추고 기강 잡힌 군을 유지해야 한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지상과 공중에서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상시전투태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급 이상의 연합훈련이 전투준비태세 점검에 집중해서 시행돼야 한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간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은 '파잇 투나잇'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는 한국군의 입장과 결이 다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는 기갑, 보병, 박격포, 포병, 헬기, 근접항공 등의 전력이 포함된 실사격 훈련을 실전적으로 해야 하고, 항공 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장 사용이 제한될 때 훈련을 하기 위해 우리 전력을 한반도 외에서 훈련하도록 보내고 있다. 이는 유사시 대응할 전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에 폐쇄된 사격장, 민간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 등으로 우리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고, 제병협동훈련을 막는 준비태세를 소모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조건을 기초로 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말하자면, 미국은 궁극적으로 (미래)연합사와 연합방위를 한국군 대장이 이끄는 동맹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돼야 한다는데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는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이,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각각 맡는 지휘구조에 합의한 바 있다. 한국군 대장이 전작권을 행사하는 계획을 지지하며, 이 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포함된 핵심 군사 능력 확보와 개발에 대한 대한민국과 국회의 의지는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 군사동맹의 진정한 힘은 상호 신뢰와 협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한 해에만 그 이전 3년간 진행했던 것보다 전작권 전환에 더 많은 진척이 있었다"면서도 "(전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려면 아직 할 일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미국이 독일에서 9천500명의 미군을 철수한다는 방침인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된다'는 질문에 "그런 의혹 자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다"며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임무와 한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위협이 진화하고 다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있는 모든 자산을 통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이 추진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성능 개량의 핵심인 사드·패트리엇 체계 통합이 한반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의 향후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계획이 있는지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오랜 시간 감시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은 외교적 도구로서 강압·위협·협박을 일삼는다"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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