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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낙연 "남자는 엄마되는 경험 못해 철 안 들어"…정의 "사과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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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강조하며 "산모에게 의료란 돌봄, 한국이 잘해"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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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여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남자들은 그런걸(엄마가 되는 순간을) 경험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당은 이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새로운 한류가 '산후조리'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명깊은 순간은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이라며 "가장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에 뭔가 대접받으며 배려받으며 변화를 겪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의 위대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이지만 일부에서 비판도 제기됐다. 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의 전과정 중 출산이라는 한 부분만 따로 떼어 엄마로의 변화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출산과 육아에서 있어 부와 모의 역할이 동등하다는 일반의 인식과도 거리가 있다.

한편으로, 아이를 갖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임 부부와 자발적으로 비혼을 택하거나 가치관에 따라 출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사회·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 의원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식 산후조리 문화가 아기를 낳은 가족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 산업으로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중국의 부자 산모는 아예 서울로 와서 아이를 낳고 2~3주 산후조리 받고 간다"며 "산모들이 생각하는 의료란 돌봄이며 이것은 한국이 잘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치인은 인권 존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진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는데 편견 속에 기대어 말을 쉽게 내뱉는 경솔한 행동은 그만하길 바란다"며 "이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와 성찰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d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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