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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세계 주요 에너지 메이저들, 잇따라 자산 가치 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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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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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31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주유소에서 로열더치셸의 유조차가 석유 저장탱크를 채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에너지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불황과 유가 하락 때문에 대규모 감손 처리에 나섰다.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유가 회복이 어렵다며 석유 관련 시설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범유럽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2·4분기22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세후 비현금성 감손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감손 비용은 회계처리 과정에서 기존 자산의 가치가 향후 줄어든다고 예상되는 경우 미리 감소분을 손실로 계산할 때 적용하는 비용이다.

로열더치셸은 이번 비용 처리와 함께 2022년 북해산 브렌트유 예상가를 배럴당 60달러에서 50달러로 하향했다. 동시에 북미 천연가스 지표로 쓰이는 헨리허브가스 예상 시세도 같은 기간 100만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3달러에서 2.5%로 내렸다. 이날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런던 시장에서 전일 대비 0.56달러 내려간 배럴당 41.15달러에 마감됐다.

다른 대기업들도 전망이 나쁘긴 매한가지다. 영국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는 지난달 29일 발표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정리하겠다며 독일 내 정유공장에 딸린 석유화학 공장을 제외한 석유화학 사업부를 다른 영국 에너지기업 이네오스에 약 6조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밝혔다. BP는 지난달 중순 발표에서도 올해 2·4분기 회계 과정에서 21조원 규모의 자산을 감손 처리한다고 알렸다. 미국 쉐브론 역시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장부상 자산 가치를 106억달러(약 12조원) 가까이 줄인다고 선언했다. 다른 미국 업체인 엑손모빌은 유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감손처리를 미루고 있다. WSJ는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엑손모빌의 감손 처리 연기가 회계 부정이라는 내부자 고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 우드 맥켄지의 루크 파커 부사장은 "로열더치셸과 BP의 자산 재평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에 대한 대응 이상이다"라며 "자산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고 풀이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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