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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가전·명품덕에…백화점 매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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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여름 정기 세일 중인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 1일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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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손님이 떠난 탓에 신음하던 백화점들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더운 여름 덕택에 가전 수요가 몰렸고 하늘길이 막힌 탓에 면세점에 못 간 명품족들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다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이 보이는 만큼 지금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 올랐다. 이 백화점의 월별 매출 신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시 전년 대비 2.3%였던 현대백화점 매출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에는 -17%로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급기야 3월에는 -32.1%까지 추락했다. 그러다 4월에 한 자릿수로 감소세가 축소된 후 지난달에는 다시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전환된 것이다.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3월만 해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매출이 34%나 줄었지만 5월 매출 상승률은 -4%, 6월 들어서는 -2.1%까지 올라섰다. 월말 집계가 끝나지 않은 신세계백화점도 일단 6월 1~21일 매출이 작년보다 15% 오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월 전체 실적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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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만 해도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던 백화점 매출을 6월 들어 확 끌어올린 것은 명품과 가전이다.

현대백화점에서 지난달 백화점 주력 부문인 여성패션(-4.2%)을 포함해 남성패션(-1.5%), 식품(-4.2%)은 줄줄이 부진했지만 명품이 포함된 해외패션, 가전이 주력인 리빙 부문 매출만은 1년 전보다 각각 28.8%, 22.7% 올랐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해외 명품은 6월 매출이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이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4월 11%, 5월 19% 뛰는 등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한층 이른 더위와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을 사면 30만원 한도에서 구매 가격의 10%를 돌려주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환급 사업' 효과로 가전도 특수를 누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자 6월 한 달간 에어컨 매출이 1년 전보다 38.4% 뛰고 본격적인 장마시즌을 앞두고 세탁기(55.5%)와 건조기(44.8%) 판매도 크게 늘었다. 구매 환급 혜택에 맞춰 가전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김치냉장고(71.7%), 냉장고(65.1%), TV(46.7%) 등 대형가전도 잘나갔다. 그 결과 지난달 현대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32.2% 뛰었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친 소비자들이 주말에 교외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쇼핑 공간을 찾으면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교외형 아웃렛 매출은 지난달에 각각 전년 동기보다 15%, 17% 올랐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이중고에 빠졌던 대형마트에서도 매출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롯데마트의 6월 매출은 1년 전보다 3.3% 줄었다. 재난지원금 여파로 매출 감소폭이 9.2%에 달했던 지난 5월보다 축소된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회복에는 지난달 26일 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가 일부 반등한 것은 맞지만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1.8로 5월보다 4.2포인트 올랐지만, 아직 기준선인 100에는 한참 못 미쳤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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