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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ILO "코로나19로 근로시간 급감..2분기 일자리 4억개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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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노동시간 14% 감소..5월 예상치보다 더 줄어

하반기 근로시간 최대 11.9%까지 감소..최소 1.2%

라이더 사무총장 "위기 극복에 노력 2배 더 기울여야"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전세계 근로시간이 14%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주일에 48시간 근로를 가정하면 전일제 일자리 4억개가 증발한 셈이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와 세계 일자리’ 보고서 제 5판을 통해 전세계 근로시간이 지난 5월 예상치보다 더 감소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2분기 근로시간이 10.7% 줄어 3억50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을 것으로 추측됐었다.

ILO는 자체 ‘나우 캐스팅’ 모델, 즉 현재 추세 분석을 통한 단기적 예측 모델에 기반해 근로시간 감소 전망치를 도출했다. ILO는 전세계 근로시간 감소 배경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단기 휴가, 일시해고 등을 언급했다.

ILO는 특히 코로나19로 지난 2분기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해당 지역에서 근로시간은 18.3% 줄었는데 이는 70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진 것과 같다..

이데일리

△ 지난해 6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LO 국제노동 컨퍼런스에서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이 연설하는 모습.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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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는 하반기 근로시간 회복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나는 2019년 4분기에 비해 근로시간이 4.9%(일자리 1억4000만개) 감소하는 것으로 경제활동 회복을 전제로 한 전망치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령 실시를 전제로 근로시간이 11.9%까지 감소, 일자리는 3억4000만개가 없어진다고 봤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수요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 상으로는 근로시간이 1.2% 감소해 34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

아울러 ILO는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불평등 심화 문제를 지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남성들은 전체의 36.6%가 타격을 입지만 여성은 그보다 많은 40%가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여성은 가사 노동과 사회복지, 보건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코로나19 국면에서 학교와 돌봄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 돌봄 등에 관한 무급 노동이 점점 여성에게 불평등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근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우리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했다. 우리가 선택한 결정들은 결국 몇 년 후, 2030년 후에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위기를 더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2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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