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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납북 일본인 '메구미'父 사망 조의 서한…"납북 문제, 우선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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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중요 임무 계속하겠다"

뉴시스

[도쿄=AP/뉴시스]지난해 3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아베 총리(가운데)와 함께 일본 도쿄 소재 아카사카 궁에서 북한 납치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왼쪽에서 두번째)의 말을 듣고 있다. 사키에씨의 옆에는 메구미의 동생인 다쿠야씨가 메구미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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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 납치 일본인 '메구미(めぐみ)'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田滋)가 지난달 향년 87세로 사망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1일 그의 부인이자 메구미의 어머니인 사키에(早紀江·84)에게 조의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1일 NHK에 따르면 사키에 씨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요코타 시게루가 사망한 데 대해 조의를 담은 서한이 도착했다. 지원 단체 '구출회'를 통해 공개됐다.

서한에는 "나와 아내 멜라니아는 시게루 씨가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슬픔에 빠져있다"며 "사키에씨와 시게루씨의 꾸준한 활동으로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는 일본과 미국에게 계속 우선과제가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서한은 "우리들은 사키에씨와 다쿠야(拓也)씨, 데쓰야(哲也)씨와 함께 메구미씨를 반드시 자택으로 돌려 보낸다는 중요한 임무를 계속하겠다"며 북한 납치 일본인의 귀국 실현을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쿠야 씨와 데쓰야 씨는 둘 다 메구미의 동생이다.

이와 관련 사키에 씨는 "정중한 조의의 말씀을 받게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딸을 되찾기 위해 힘내겠다.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더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와 재작년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납치 문제를 의제로 제기했다. 또한 2번 방일을 통해 사키에 씨 등 북한 납치 일본인 가족들과 면담한 바 있다.

뉴시스

[도쿄=AP/뉴시스]1977년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가 지난 2014년 3월24일 도쿄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에는 메구미의 어머니이자 그의 아내인 요코타 사키에가 자리했다. 요코타 시게루는 지난 6월 5일 숨졌다.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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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87세로 세상을 떠난 요코타 시게루는 1977년 중학교 1학년이던 딸 메구미가 니가타(新潟)시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난 40년 넘게 딸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1997년 북한 납치 일본인 가족회가 설립된 후에는 회장으로서 일본은 물론 미국 등을 돌면서 구출을 요구하는 서명 활동과 강연에 나섰다. 강연만 1400회 이상을 했다.

하지만 이후 2005년 혈소판 병 등과 오랜 활동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북한 납치 일본인을 위한 활동은 계속해왔다. 그는 재작년 4월부터 가와사키(川崎)시 소재 병원에 입원해왔다. 5일 노쇠 등 영향으로 사망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북일정상회담에서 메구미의 납치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또 메구미가 1986년 8월에 김철준과 결혼해 1987년 9월에 딸을 낳았지만,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다가 1993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1994년 4월 13일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북한은 메구미의 유골을 일본에 넘겨주었으나, 일본 정부가 DNA 감정을 해본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드러났다. 메구미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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