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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독] `최후 통첩` 날린 서강대 이사회…"박종구 총장 23일까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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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비용 교비 지출 등 학교 운영 관련 박종구 서강대 총장과 서강대 학교법인(이사회)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최근 이사회가 박 총장에게 오는 23일까지 물러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박 총장이 특허 헐값 매각 관련 이사회 전 임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자 이사회 측은 감사를 통해 박 총장이 이사회 의결 없이 소송비를 교비에서 지출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 학교가 장기간 내홍에 빠진 모양새다.

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문수 법인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박 총장과 단 둘이 만나 자진 사임을 권고했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고 박 총장에게 오는 23일까지 사임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총장의 소명이 불충분한 점, 명백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점, 더 이상 총장의 리더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사임 권고의 사유로 제시됐다. 박 총장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지난달 22일 박 이사장과 면담 후 이사회에 보낸 입장문에서도 "총장 등을 징계하고자 한다는 (이사회의) 감사보고서는 일방적으로 진실을 왜곡해 작성된 것"이라며 "법인은 문제가 된 감사보고서 내용을 지난 5월 30일까지 관할청에 먼저 보고하지도 않았으며 이것은 명백한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에서 학교를 감사하겠다는 시기에 소명·증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장의 거취를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저는 굳이 총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책임이 밝혀지면 스스로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강대는 오는 13~24일 법인·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게 된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사립대 종합감사 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내홍과 시기가 겹쳐 교육부는 박 총장과 이사회 간 갈등 부분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관계자는 "이사회 정기 감사보고서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지만 학교 측이 일일이 대응하면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우려된다"며 "향후 교육부 감사에서도 그 부분이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제3자에 의해 더 정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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