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삼성SDI "배터리 초격차로 신화 이어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운관에서 디스플레이와 리튬이온 배터리로' '매출 10만배 이상 성장, 임직원 40배 증가' '오너 3대의 리더십·지원'….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SDI의 사업·역사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삼성SDI가 '초격차'를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처럼 기술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SDI는 1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로는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을 제시했다. 전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에서는 삼성SDI가 한국 전자산업의 부품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한다. 삼성SDI의 주력 사업은 △브라운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리튬이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순으로 탈바꿈하며 세계 정상 자리를 지켜 왔다.

창립 당시 1억원이었던 연 매출은 작년 10조97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0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10만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은 682명에서 2만7000여 명으로 40배 증가했다. 이 회사가 주력 사업을 바꿔가며 성장을 이어온 과정에서 고(故)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60년대 중반 전자산업을 시작하면서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의 국산화도 이뤄내 종합 전자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1970년 일본 NEC와 합작해 삼성SDI 모체인 '삼성-NEC'를 세웠다. 삼성-NEC의 첫 사업은 브라운관이었다.

1974년 삼성전관공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1979년 11월 흑백 브라운관 누계 생산 1000만개를 돌파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84년 "세계 브라운관 연간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1000만대 생산능력을 1988년까지 갖추라"고 지시했고 이런 과감한 투자가 밑바탕이 돼 컬러브라운관에서도 1993년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했다. 1980년대 시작한 LCD 사업은 2002년 2분기 글로벌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1999년 삼성SDI로 이름을 바꿀 무렵을 전후해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웠다. 1994년 계열사의 배터리 사업을 삼성SDI로 일원화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경제가 얼어붙었을 때 이건희 회장은 배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SDI는 1999년 1800㎃h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치고 나갔고 2008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해 2009년 BMW 전기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현재는 스마트폰과 전동공구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5위 수준이다.

삼성SDI는 향후 주행거리를 기존보다 600㎞ 늘릴 수 있는 5세대 배터리(2021년 양산)와 전고체 배터리 등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많은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을 모색했다. 삼성은 지난 3월 1회 충전 시 800㎞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전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