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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한양행에 알레르기 신약물질 이전…지아이이노베이션, 1조400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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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왼쪽)와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가 알레르기 질환 치료 후보물질 기술 도입 체결식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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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알레르기 질환 치료 후보물질(GI-301)을 1조4000억원에 유한양행에 넘겼다. 유한양행은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이 월등한 것으로 알려진 'GI-301'을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해 전 세계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1일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알레르기 질환 치료 후보물질 GI-301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계약금 200억원과 향후 기술료를 포함해 총 1조4090억원을 투자하고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GI-301에 대한 전 세계 사업화 권리(일본 제외)를 얻게 됐다. 특히 유한양행은 GI-301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외 글로벌 제약회사에 다시 기술 이전(라이선싱 아웃)을 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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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국내 임상에 들어갈 계획인 GI-301은 핏속 면역글로불린E(lgE)라는 물질을 없애는 약이다. 대다수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될 때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E가 비만세포나 핏속 호염구(백혈구의 일종)와 결합한 뒤 히스타민을 분비해 가려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GI-301은 면역글로불린E에 붙어 비만세포 등과 결합하는 걸 차단하는 이중융합 단백질 신약이다. 특히 GI-301은 천식이나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관련 네 가지 핵심 질환을 모두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유일한 승인 처방제인 면역글로불린E 억제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보다 우월한 알레르기 억제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전임상(원숭이 실험)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GI-301의 약효는 졸레어보다 50배 이상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졸레어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약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졸레어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향후 GI-301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존 치료제와 달리 농도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에 효능 지속성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술 이전 협약식에 참석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공동 연구를 통해 여러 알레르기 질환을 모두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모든 소아나 성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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